대출 문 닫힌 은행들
연말을 앞둔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4대 은행이 잇따라 가계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조치에 나서면서죠. 이달 20일 기준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 8953억원으로, 금융당국이 정한 연간 목표치를 32.7% 초과했습니다. 은행별로는 9.3%에서 59.5%까지 초과 폭이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총량 관리에 차질을 빚은 겁니다.
은행별 대출 제한 현황
KB국민은행은 24일부터 주택 구매 목적의 가계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규 접수와 대환대출, 신용대출도 함께 멈췄습니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접수를 잠정 중단할 예정입니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고, 우리은행은 영업점별로 주담대와 전세대출 판매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했습니다. 이런 조치들은 내년 대출 한도 축소 등 페널티를 피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대출 쏠림과 2금융권 규제
시중은행들의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2금융권으로의 대출 쏠림 현상도 우려됩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9월 기준 1조 9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일부 저축은행은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 취급을 중단하거나 비대면 채널을 폐쇄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런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내년부터 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대출 급증의 배경과 전망
가계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코스피 상승과 10·15 부동산 대책 이전에 서둘러 주담대를 실행한 사례들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신용대출이 20일 만에 1조 3843억원 급증하며 월별 기준 4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서울 집값을 잡는 데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연말 이사를 앞둔 실수요자들에게는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카카오뱅크가 신규 주담대 접수를 재개했지만 매일 한도 소진으로 조기 마감되는 등 대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