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쌓이는 무거운 눈
주말을 앞둔 13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보되며 전국적인 대비가 시작됐습니다. 기상청은 강원 내륙과 산지를 비롯해 경기 북부, 충북 등지에 최대 15cm 이상의 폭설이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에 따라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선제 가동하는 등 초비상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이번 눈은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폭설보다는, 비교적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쌓이는 형태로 예상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예상 적설량을 보면 강원 내륙과 산지가 510cm(많은 곳 15cm 이상)로 가장 많고, 경기 북부 내륙과 충북 중·북부에는 310cm, 서울과 경북 북부 내륙에도 27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입니다. 눈이 내리는 시간대도 문제인데요. 수도권과 강원, 충북 지역은 13일 늦은 오후부터 시간당 13cm의 강한 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출퇴근 시간대와 맞물려 교통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습설 주의와 선제적 대응
이번 눈에 대한 더 큰 우려는 '습설'이라는 점입니다. 습설은 일반 눈보다 수분을 많이 머금어 2~3배 무거운 것이 특징인데요. 기상청과 각 지자체는 이로 인한 시설물 피해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고 있습니다. 축사나 비닐하우스, 노후 건물 등에 적설이 쌓일 경우 붕괴 위험이 높아 사전 점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실제로 강원도는 습설로 인한 적설 취약 시설물에 대한 반복 예찰과 신속한 통제·대피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제적 대응도 본격화됐습니다. 강원도는 가용 가능한 모든 제설 장비와 인력을 사고 다발 구간에 배치하고, 염수와 제설제를 사전 살포하는 등 미끄럼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특히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가 만나는 경계 구간에서 제설 작업이 누락되지 않도록 도로 관리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서울시도 13일 오전 9시부터 강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32개 제설기관과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반복되는 폭설의 원인과 전망
이번 겨울 들어 폭설이 반복되는 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높은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합니다.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이 따뜻한 해수면을 지나며 수증기를 많이 머금고, 이 습한 공기가 육지에 올라와 눈구름을 발달시키는 구조라는 겁니다. 즉,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겨울철 강수 패턴이 변하면서 과거보다 더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날씨 전망을 보면, 눈은 13일 밤까지 대부분 그치겠지만 일부 서쪽 지역과 강원은 14일 새벽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14일에도 찬 북서풍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유입되며 경기 남부 서해안, 충청, 호남, 경북 서부 내륙, 제주도에 비나 눈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온은 14일 들어 전날보다 5도 가량 떨어져 더욱 추워질 전망이어서,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 빙판길이 생성될 우려도 있습니다.
안전 수칙과 대국민 당부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민 개개인의 안전 대비입니다. 기상청과 관계 기관들은 몇 가지 주의 사항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첫째는 무리한 외출 자제와 대중교통 이용입니다. 특히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 강한 눈이 예상되는 시간대에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운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보행자 안전입니다. 방수가 잘 되는 신발과 옷을 착용하고, 보도블록이나 언덕길 등 미끄러우기 쉬운 곳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설물 관리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농가나 공장, 상가 건물의 경우 지붕에 쌓인 눈을 미리미리 제거해 무게 부하를 줄이는 조치가 필수적입니다. 지자체들은 이미 관련 시설에 대한 점검과 안전 안내에 나서고 있지만, 개별 소유주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말 내내 추위와 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