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태풍이 남긴 수증기, 남부지방 덮치다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6일,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부지방에 강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비는 제13호 태풍 '돌핀'과 제16호 태풍 '찬홈'이 남긴 수증기가 동해상과 한반도 주변에 공급되면서 발생했는데요. 예상보다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며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최대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기록되었습니다.
전남 해남에 178.5mm, 목포에 160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제주 한라산 부근에도 1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도 50에서 150mm 비가 예보되며 호우특보가 발효되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비로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은 크게 개선되었고, 경남 남해군 창선면에서는 메마른 농경지가 적셔지고 연꽃이 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목포 시간당 66mm, 도심 곳곳 침수 피해
비의 강도가 지나치게 세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목포에는 시간당 66.4mm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해당 지역 8월 역대 최고 강수량을 경신한 수치입니다. 많은 비로 국립목포해양대학교 해사과학관 강의실과 사무실 등 10여 곳이 침수돼 무릎까지 물이 찼고, 엘리베이터도 멈췄습니다.
목포 시내 죽동과 산정동, 옥암동 등에서도 도로와 주차장이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소방당국엔 주택·상가 120건 넘는 신고가 접수되었고, 당국은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하며 추가 사고 방지에 나섰습니다. 대학 측은 상습 침수로 인한 누전 우려를 계속 제기했지만 배수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뭄은 풀고 피해는 남긴 양날의 비
이번 집중호우는 확실히 남부지방의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 역할을 했습니다. 오랜 가뭄에 타들어가던 농경지가 촉촉해지며 농민들의 시름이 덜어졌습니다. 하지만 도시 배수 시설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비구름대는 18일 영남과 제주에 마지막 비를 뿌린 뒤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다만 비가 그친 뒤에는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기온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여 무더위가 재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은 연휴 기간 강우로 선선했던 날씨가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며 건강 관리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