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반도체 반등한 뉴욕증시, AI 실적 검증 앞두고 경계감

조M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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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3일 오전 2:05

발행: 2026년 7월 22일 오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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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뉴욕 증시는 반도체주 중심의 반등 이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AI 투자 성과 검증에 주목하고 있으며,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들도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습니다.

중동 불안에도 반등한 뉴욕증시

7월 21일 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끊고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4% 오른 5만2224.64를, S&P 500 지수는 0.89% 상승한 7509.2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29% 올랐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21% 급등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는데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2.17%, 샌디스크가 14.41%, 웨스턴디지털이 12.51%까지 오르는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22일 오전 장이 열리면서 시장은 다시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33% 상승한 반면, S&P 500은 0.06%, 나스닥은 0.39% 각각 하락했는데요. 이러한 불안정한 흐름은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을 공격할 경우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하겠다고 경고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국제 유가는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86.74달러까지 2.85% 급등했습니다.

AI 투자 성과를 입증할 빅테크 실적

시장의 관심은 중동 리스크와 함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습니다. 22일 장 마감 후에는 알파벳과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인데요. 두 기업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연결되고 있는지가 핵심 평가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알파벳의 경우 올해 최대 1900억 달러에 달하는 설비투자가 AI 검색과 클라우드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투자자들이 면밀히 들여다볼 것입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반도체 시스템인 베라 루빈의 완전 양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이미 주요 고객사에 공급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실제 시스템 구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개장 전 거래에서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와 반에크 반도체 ETF가 각각 2% 이상 하락하며,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성장주에 대한 부담을 키우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UBS는 최근 반도체 업종 조정이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축소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이번 실적 시즌에서 AI 투자 확대 의지가 재확인되면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발 훈풍 탄 국내 반도체주

미국발 반도체 랠리는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2일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부터 각각 6%에서 9%대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 예탁증서가 13.75% 급등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활발했음을 보여줬는데요. 이에 따라 두 종목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은 17~18%대의 폭등세를 기록했고,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를 아우르는 소부장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투자 심리 개선 속에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기술적 약세장은 아니며 여러 지표가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평가하며 기존 목표치 9000을 유지했습니다. 물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추가 관세 가능성, 그리고 빅테크 실적에 따른 AI 투자 기조 변화 등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남아있습니다. 반도체주의 반등이 일시적인 수급 회복에 그칠지, 아니면 업황 개선의 신호가 될지는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 이후에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