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3%인데 고용은 뒷걸음
2026년 1~9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월평균 11만7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202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인데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3%대 성장을 넘볼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정부는 1월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을 16만명으로 내다봤고, 7월 하반기 전략에서는 중동전쟁 여파를 반영해 15만명으로 낮췄습니다. 하지만 19월 실적은 두 전망치 모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남은 1012월 석 달 동안 매달 25만명 이상 취업자가 늘어야 목표에 닿는 구조라 사실상 달성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월별 흐름이 말해주는 것
월별 추이를 보면 2월 23만4천명, 3월 20만6천명으로 상반기 초반에 증가 폭이 집중됐습니다. 이후에는 대부분 20만명을 밑돌았고, 5월에는 취업자가 오히려 줄어드는 달까지 나왔습니다. 고용률은 62.8%로 전망치 63.0%보다 0.2%포인트 낮았고, 실업률만 2.8%로 예상 수준을 지켰습니다.
산업별 온도차도 뚜렷합니다. 제조업이 5만1천명, 건설업이 3만7천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3만2천명 줄었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6만4천명 감소했습니다. AI 확산이 신규 채용을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보건·사회복지업이 22만4천명 늘어 홀로 고용시장을 떠받친 셈입니다.
정부 대책, 관건은 속도
정부는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국민일자리 프로젝트'를 예고하고, 건설 등 부진 업종에 일자리전담반을 투입해 산업 활력 제고와 인력 양성, 근로 여건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양준석 교수는 인건비 부담과 노사 문제, 생산성 저하, 로봇 대체 등이 제조업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서비스업과 중소·중견기업 쪽 고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표만 놓고 보면 실업률은 안정적이지만, 취업자 증가세는 2022년 88만7천명에서 2023년 33만5천명으로 내리막을 걸은 뒤 4년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장의 온기가 일자리로 번지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 국면이 굳어질지, 남은 분기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