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지휘부 공백 메운 새 국수본부장
경찰 수사의 최고 책임자인 국가수사본부장이 새로운 인물을 맞았습니다. 홍석기 전 경찰청 수사국장이 제4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건데요. 박성주 전 본부장이 지난 6월 30일 정년퇴임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신속한 인사 조치입니다. 이번 임명으로 경찰 수사 지휘부의 공백 우려는 한숨 돌렸지만, 치안을 총괄하는 경찰청장 자리가 1년 반 넘게 비어 있다는 점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홍 본부장은 취임 첫날부터 별도의 행사 없이 바로 현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7월 3일 전국 수사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며 형사사법체계의 큰 개편을 앞둔 엄중한 시기임을 강조했는데요. 특히 피싱과 마약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법과 절차에 따른 공정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국 수사지휘부에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고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별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형사사법 개편 앞둔 중책
홍 본부장이 맡게 된 자리는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검찰청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이라는 거대한 수사체계 개편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수사권과 기소권의 재편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 역량을 입증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충북 제천 출신인 홍 본부장은 경찰대 8기로 입직해 34년간 경찰 생활을 해온 수사 전문가입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장, 경찰청 교통기획과장, 충북경찰청장, 국수본 사이버수사심의관 등을 거치며 현장과 행정을 두루 섭렵했고, 조직 내에서는 온화한 리더십과 정치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치안감에서 서열 2위인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며 중책에 올랐습니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최고 수뇌부 공백
하지만 국수본부장 임명과 별개로 경찰청장 공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재성 경찰청 차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데, 1년 반 넘게 이어지는 수장 부재는 내부적으로 상당한 피로감을 낳고 있습니다. 올림픽공원 시위 대응이나 수사 구조 개편 같은 핵심 현안에서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는 정책 추진에 현실적인 한계를 만드는 셈입니다.
차기 경찰청장은 통상 치안정감 중에서 선발되는 만큼, 현재 공석인 경찰대학장을 제외한 6명의 치안정감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 물론 치안감을 승진시켜 임명하는 이른바 '2단계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 안팎에서는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등이 거론되기도 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경찰위원회 동의와 행안부 장관 제청을 거쳐 임명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인선 윤곽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일선에서는 수장 공백으로 인해 적극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고, 민생 치안과 직결된 정책 추진 속도가 더뎌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수본부장 공백은 메워졌지만, 경찰 조직의 완전한 정상화는 최고 수뇌부 인선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