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종전안 반복 거부…외교적 교착 속 유가 급등 경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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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5월 3일 오전 8:46

발행: 2026년 5월 2일 오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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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안한 '선 종전, 후 핵협상' 안을 거듭 거부하며 비핵화를 전제로 한 일괄 타결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외교적 교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이어져 국제 유가를 급등시켰고, 미국 항공사 운항 중단과 제조업 물가 상승 등 실물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증시는 오히려 상승하는 'K자형' 격차가 나타나는 가운데, 양측의 압박 신경전 속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종전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한 새로운 종전 협상안에 대해 거듭 '불만족'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5월 1일부터 2일까지 이어진 일련의 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이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란 측은 '선 종전, 후 핵협상'을 골자로 한 안을 내놓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보장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종전 합의 후 제재 해제와 맞바꿔 핵 프로그램 제한 회담에 나서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 내 분열을 지적하며,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없이는 합의가 어렵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인정하지 않으며,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쟁점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일괄 타결을 원합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선제적 제재 해제나 군사 행동 중단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죠. 이런 근본적인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의 미군 조기 철수 가능성도 단호히 부인하며, **“완전한 비핵화 합의 없이는 철수하지 않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고유가가 몰아닥친 경제 현실

이런 외교적 난관은 곧바로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로 국제 유가는 2월 말 70달러 수준에서 5월 초 120달러 근방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실물 경제에 즉각적인 충격으로 이어졌는데요. 미국의 대표적 저비용 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이 고유가와 경영 악화로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업계 최초의 희생자로 꼽히며, 최대 7천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고유가 충격은 제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줬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물가 지수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엑손모빌과 셰브런 같은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1분기 순익도 급감했습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연료 공급 위기론까지 나오는 등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시장의 체감은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달라진 판과 불확실한 미래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코스피 지수도 이란 사태 이후 오히려 전쟁 전 고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는 반도체, 특히 AI 수요에 힘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주자의 호황이 증시를 견인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실물 경제의 체감 경기와 증시가 괴리되는 ‘K자형’ 회복의 전형적 사례라고 평가합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는 부담이 되지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구조 덕분에 전체 수출 지표는 견조하게 나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과 더불어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독 미군 5천 명 감축을 발표하며 유럽 동맹국들에게 안보 분담을 촉구했고,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재 대���으로 올리며 이란의 자금줄을 조이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이란 역시 원유 감산을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시간을 끌며 상대방이 먼저 굴복하기를 바라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셈인데요,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고유가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세계 시장을 계속 흔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한, 이 외교적 교착 상태가 불러온 경제적 충격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