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는 접어야 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2명이 연말까지 현재의 3.50~3.75%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동결 전망 비율은 지난 4월 조사 당시 3분의 1, 5월 조사에서 절반에도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늘어난 수치입니다. 즉, 무려 70%가 금리 동결을 전망한 셈인데요. 이는 시장의 예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이 크게 빗나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란 전쟁이라는 변수
금리 인하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란 전쟁 때문입니다. 중동 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4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3.8%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도 4.2%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문가들은 "이란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갈등 해결 신호가 보이지 않는 한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조정이 이뤄지기는 극히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첫 시험대 오른 워시 의장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6월 FOMC 회의가 오는 16일부터 열립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수는 연준이 통화 완화 기조를 철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5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온 점도 금리 인하 명분을 약화시켰는데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면 오히려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