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10년 6개월 만에 최고
저소득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13%로, 2015년 4분기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코로나19 직후 1%를 밑돌던 연체율은 2023년 1.15%, 2024년 1분기 2.04%를 거치며 상승 흐름을 탔습니다.
같은 기간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53조 9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중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3.46%로 저소득층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2.15%로 가장 높았습니다.
고령층 대출 급증이 만든 그림자
특히 눈에 띄는 건 60대 이상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세입니다. 60세 이상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407조 4천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 7천억 원, 1년 전보다 19조 7천억 원 늘며 역대 최고치를 썼습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2.3%에서 37.1%로 커졌는데요.
고령층은 매출 회복이 더디고 소득원이 제한적이어서 대출 상환 부담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60대 이상의 연체율은 1.78%로 40대와 50대보다 낮지만, 대출 잔액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잠재 위험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간 이자 부담이 1조 원, 1인당 67만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장사해도 빚 못 갚는 구조
이번 지표는 자영업자들이 장사를 해도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을 보여줍니다. 저소득층과 중소득층, 고령층 모두에서 연체율과 대출 잔액이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금리 부담이 커지면 가계 소비가 줄고, 매출 회복도 늦어져 다시 연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자영업 대출의 규모와 연체 흐름이 동시에 확대되는 만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금리와 경기 상황에 따라 자영업 부실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