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이 물바다로"…거제·통영, 200년 빈도 폭우에 2,500건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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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8일 오전 10:32

발행: 2026년 8월 17일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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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광복절 연휴, 경남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에 200년 빈도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숨지고 수천 건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시간당 124.5mm의 극한 호우로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런 극한 기상 현상이 일상화됐다며 근본적인 재난 대비 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도심 전체가 물바다가 되다

광복절 연휴 남해안은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재난을 겪었습니다. 8월 15일부터 사흘간 경남 거제에는 9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이는 평년 여름철 전체 강수량에 육박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시간당 124.5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거제 도심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고, 차량들이 속절없이 쓸려 내려갔습니다.

피해는 곳곳에서 속출했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2,500건을 넘었고, 가옥 2,500여 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되었습니다. 특히 거제 옥포동에서는 산사태가 아파트를 덮쳐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는데요. 통영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도 완전히 침수돼 차량 100여 대가 잠겼습니다. 부산·경남·제주 등에서 500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고, 상당수는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년 만의 폭우, 그 비는 왜 멈추지 않았나

이번 폭우는 단순한 집중호우를 넘어섰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거제의 3일 강수량이 통계적으로 200년에 한 번 나올 확률이라고 설명하는데요.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서해에서 에너지를 얻은 뒤, 거제 앞바다의 건조한 공기층에 막혀 정체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증기를 집중적으로 운반하는 하층제트 기류까지 더해지면서 새벽 시간대에만 4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사실 기상 관측 이래 태풍이 아닌 상태에서 이런 규모의 비는 처음 기록된 것으로, 우리가 알던 '100년 만의 폭우'라는 개념이 이제는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공항진 자문위원은 이런 극한 기상 현상이 일상화됐으므로 상시 대비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기후 변화로 인해 과거의 통계가 더는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복구와 과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정부와 지자체는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거제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아 추가 산사태에 대비한 선제적 대피와 작업자 안전을 강조했고, 박완수 경남지사는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전남·광주·부산·경남에 특별교부세 3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정치권도 움직였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회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는데요. 정 원내대표는 부산과 경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집과 떠난 가족의 빈자리는 돈으로 메워지지 않습니다. 침수된 통영 아파트 주차장의 물을 빼는 데만 이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등 일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긴급 구호를 넘어, 변화된 기후에 걸맞은 근본적인 재난 대비 체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