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에서 다시 꺼낸 6·15 선언
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바티칸을 찾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현지시간 6월 14일, 이 대통령은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26년 전 6·15 남북공동선언을 역사적 전환점으로 꼽으며, 당시의 희망이 지금도 살아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흡수통일이나 일방적인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정부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언급하며,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사를 집전한 유흥식 추기경은 이 대통령의 남북 정책에 깊은 동의를 표하며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미사는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교황청 행사가 한국어로 진행된 처음 있는 일이라 상징성이 컸습니다.
교황과의 만남, 평화의 돌파구가 될까
이 대통령은 6월 15일,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약 5년 만에 성사된 한국 정상과 교황의 만남인데요. 양측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 교황의 방북 가능성도 주목받았습니다.
사실 교황의 방북은 현재의 남북 경색 국면을 뚫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교황청과의 고위급 소통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반도 평화로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 대통령은 교황 면담 이후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도 별도 회동을 가졌는데, 이를 통해 교황청 외교 라인과의 신뢰를 다진 셈입니다. 이번 면담이 단순한 의례를 넘어 실질적인 평화 동력을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북한의 강경 기조 속 외교적 시험대
이 대통령의 평화 메시지와는 대조적으로 북한은 최근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과 유럽연합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비난하며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으로 규정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이 실질적인 남북 대화 창구를 마련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 등 세계적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는 더욱 어려운 과제로 느껴집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국제적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순방 중에도 이 대통령은 청와대와 화상회의를 열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내 현안을 점검하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