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불청객, 이번 주 정점 예고
2026년 6월, 서울 백련산과 인천 계양산 등 수도권 곳곳에서 러브버그가 다시 나타나 시민들의 불편을 키우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6월 15일부터 29일까지를 주요 활동 기간으로 보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주에 개체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공원 쉼터 바닥에 사체가 쌓이고 등산로에서 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속속 포착되면서 야외 활동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이 직접 제보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러브버그 지도'가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만 1만 건에 가까운 제보가 접수될 정도로 확산세가 뚜렷한데요. 지역별 출몰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서로의 불편을 덜어가고 있습니다.
작년의 교훈, 올해는 선제 대응
사실 올해는 지자체들이 작년의 아픈 경험을 살려 사전 대응에 나선 해입니다. 지난해 인천 계양산 정상석이 러브버그로 뒤덮일 만큼 대량 발생하면서 수도권 민원이 1만여 건으로 급증했었죠. 당시 사후 대응의 한계를 느낀 연구진은 성충이 사라진 뒤에도 계양산을 특별 조사 지역으로 지정해 유충 분포와 산란 환경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했습니다.
덕분에 올해는 유충 단계부터 개체 수를 조절하는 친환경 방제가 가능해졌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유충 서식지에 미생물살충제를 살포했고, 포천시는 살수차와 드론을 활용해 물을 뿌리는 물리적 방제를 펼쳤습니다. 인천 계양구보건소도 휴대용 방제 장비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무상 대여하며 취약 계층의 불편을 줄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도심보다 기온이 낮은 산림 지역은 다음 주까지 개체 수가 더 늘 수 있어 등산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살충제 대신 기다림이 답?
러브버그는 정식 명칭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인 익충입니다. 토양 유기물을 분해하고 꽃가루받이를 돕는 등 생태계에 유익한 역할을 하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빛에 끌려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습성 때문에 상당한 불쾌감을 줍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살충제는 러브버그뿐 아니라 꿀벌 등 생태계에 필요한 곤충까지 죽여 2차 피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성충의 수명은 불과 3일에서 7일 정도로 매우 짧아서, 인위적인 방제 없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이죠.
당연히 개인 대처법도 중요합니다. 야외 활동 시 밝은 옷보다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고, 조명은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차량이나 옷에 붙었을 때는 물로 뿌려 제거하거나 방충망을 꼼꼼히 점검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7월 중순이면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으니, 너무 과도한 공포보다는 차분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