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에 홀·우드퍼드, 기대 관리로 경기안정 이론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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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3일 오전 1:07

발행: 2026년 10월 13일 오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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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노벨경제학상은 로버트 홀과 마이클 우드퍼드에게 돌아갔습니다. 두 학자는 가계와 기업의 기대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모형화해 새 케인스주의의 미시적 기초를 세웠습니다. 홀의 소비 임의보행 가설과 우드퍼드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의 정책 소통과 경기 안정에 중요한 근거가 됐습니다.

기대가 움직이는 거시경제

2026년 10월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로버트 홀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 컬럼비아대 교수에게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여했습니다. 두 학자는 가계와 기업의 기대가 거시경제 흐름을 어떻게 바꾸는지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기존 케인스주의 모델은 물가와 실업을 함께 설명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는데요. 두 사람은 경제 주체가 미래 정책과 물가를 합리적으로 예상해 소비와 투자, 가격을 정한다는 점을 모형에 담았습니다. 이른바 새 케인스주의의 미시적 기초를 세운 겁니다.

홀의 소비 이론, 우드퍼드의 소통 전략

홀 교수는 1978년 소비의 임의보행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가계는 현재 소득뿐 아니라 앞으로의 소득 전망까지 반영해 지출을 결정하며, 예상치 못한 충격이 생길 때 소비가 달라진다는 설명입니다. 우드퍼드 교수는 2003년 저서 이자와 물가에서 중앙은행의 정책 경로가 시장 기대를 통해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인하만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때 미래 금리 방향을 미리 알리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이 방식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정책 현장에 남긴 영향

두 학자의 연구는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쓰는 경제 모형에 안정적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에너지 위기나 가계 소비 급변처럼 공급과 수요 충격이 겹친 상황에서도 정책 당국이 기대를 관리하며 대응할 근거를 마련한 셈입니다. 한국 학계도 통화정책에서 금리 수준과 향후 경로를 신뢰성 있게 소통하는 일이 경기 안정에 중요하다고 평가합니다. 결국 이번 수상은 눈에 보이는 금리 숫자보다 시장과 국민의 기대를 어떻게 읽고 전달할지가 경제 안정의 관건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우드퍼드 교수는 2013년 방한해 한국은행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와 금융안정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