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절기에 찾아온 이중고
절기 소서인 7일, 전국적으로 장맛비와 무더위가 동시에 기승을 부렸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이 30도, 대구는 34도까지 치솟았고,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확대 발효되었습니다. 높은 습도 탓에 광주와 포항, 고창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관측되기도 했는데요, 밤사이 기온이 25도 안팎을 유지하며 잠을 이루기 어려운 밤더위가 나타났습니다.
비 소식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서해상에서 유입된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세찬 비가 쏟아졌는데요.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는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집중되며 최고 8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충남 서천 등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출근길 교통안전과 저지대 침수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오전의 장대비가 잦아들면서도 오후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산발적으로 내리며 기상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워 교통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했습니다.
내일부터 중부에 최고 200mm 폭우
현재의 비는 시작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8일부터 정체전선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특히 충남과 전북 지역에는 최고 200mm 이상, 수도권과 그 밖의 중부지방에도 1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됩니다. 남부지방에도 최고 120mm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이번 비는 돌풍과 벼락을 동반해 요란하게 내릴 전망이라 산사태와 도로 침수, 하천 범람 등의 위험이 매우 큽니다.
사실 이번 주 내내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불안정한 날씨 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강수 지역이 자주 바뀌는 구조인데요,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이중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 등 침수 우려 지역의 출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산사태 취약 지역 주민들도 미리 대피 경로를 점검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찜통더위와 열대야 속 건강 관리
비가 잠깐 소강상태를 보이는 사이에도 폭염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영남과 경기 남동부, 강원 남부, 충북, 전남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데요, 이들 지역의 한낮 체감온도는 33도를 훌씬 넘는 수준입니다. 서울 역시 내일 아침 최저 기온이 25도로 예보되어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올여름 새롭게 도입된 열대야주의보가 일부 지역에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호우와 폭염이 동시에 기승을 부리는 만큼, 외출 시 우산은 물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온열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 집중호우 대비와 함께 건강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예고된 만큼, 우산과 외투를 챙기는 일 외에도 저지대 차량 주차나 야영객들의 계곡 접근 자제 등 평소보다 한층 세심한 안전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