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휴업 나흘째, 반도체 공사 현장 멈췄습니다

S연S이
26개의 관련 기사

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1일 오후 1:48

발행: 2026년 6월 10일 오전 7:34

요약 생성중...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휴업이 나흘째 이어지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반도체 건설 현장의 타설 작업이 중단되었습니다. 노사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68.3% 반대로 부결되면서 갈등은 장기화되고 있으며, 정부와 업계는 현장 직접 생산 방식인 배치플랜트 도입을 검토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레미콘 휴업 나흘째, 반도체 공사 현장 멈췄습니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휴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반도체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사실상 중단되었습니다. 노사가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압도적 반대가 나오면서 휴업은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레미콘은 생산 후 90분 이내에 타설해야 하는 시간 민감형 자재라서, 공급 중단은 곧바로 공정 전체의 셧다운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 8일 시작된 수도권 레미콘 운송 휴업에서 촉발되었습니다. 전국레미콘운송노조는 운송단가를 기존 7만 5,800원에서 8만 원으로 4,200원 인상하는 잠정합의안을 사측과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 결과 68.3%가 반대하며 부결되었습니다. 당연히 조합원들의 기대는 더 높았습니다. 노조가 당초 요구했던 인상 폭은 8,000원이었는데, 협상 결과가 이에 크게 못 미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8천 원 요구, 4천2백 원 합의가 갈라놓은 현장

노조 측은 물가 상승과 차량 유지관리비 증가, 수도권 운송단가의 현실화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장비 유지비를 제외하면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처지를 호소하며, 생존권 보장을 위한 더 큰 인상 폭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반면 제조사와 건설업계는 최악의 업황과 고유가 부담을 언급하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휴업은 단순한 운송 거부를 넘어섰습니다. 일부 노조원들이 레미콘 공장 출하를 직접 저지하면서, 제조사의 직영 차량 운행마저 제약받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향하던 덕원레미콘과 대왕레미콘 물량이 공장 주변 대치로 인해 결국 상차가 취소되었고, 이는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 핵심 산업 시설의 출하 방해로 번질 수 있는 법적 쟁점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 대안은 배치플랜트뿐일까

휴업 장기화가 현실화되면서 건설업계는 공정 조정과 대체 운송 수단 마련에 분주합니다. 일부 대형 건설사는 평소보다 두 배에 가까운 비용을 들여 용차를 투입했고, 현대건설과 한화 건설부문 등은 타설 일정을 조정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골조 공정 비중이 큰 현장 중심으로 이미 영향권에 들어왔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근본적인 대안으로 배치플랜트 활성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배치플랜트는 건설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방식인데, 운송 파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지자체별 인허가 기준이 달라 일부 현장에서는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레미콘 업계와 운송기사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책사업을 중심으로 설치 요건 완화와 인허가 체계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노사 간 최종 타결 없이는 현장의 불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