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 코스피 5% 급등, 20만전자·100만닉스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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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8일 오후 9:51

발행: 2026년 3월 18일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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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와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의지에 힘입어 5% 이상 급등하며 5,9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만 전자', '100만 닉스'를 재돌파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중동 리스크에도 시장은 실적과 정책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을 되살린 반도체 호재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머리 위에 맴도는 가운데, 한국 증시가 강력한 반등 신호를 보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5.04% 급등한 5,925.03으로 마감하며 5,900선을 탈환했는데요, 이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장중에는 상승 탄력이 강해져 오후 2시 34분께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될 정도였습니다. 이번 상승을 견인한 것은 단연 반도체 업종,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돌풍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7.53% 오른 20만 8,500원에, SK하이닉스는 8.87% 급등한 10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각각 ‘20만 전자’, ‘100만 닉스’를 12거래일 만에 되찾았죠. 두 기업의 시가총액 합이 코스피 전체의 40%를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40% 벽을 돌파한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투자 심리를 바꾼 두 가지 힘

이런 반도체 강세 뒤에는 실물 경제의 기대감과 정책적 모멘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먼저 글로벌 AI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 2026)가 개막하면서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지속 가능성이 재확인됐고,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앞둔 뉴욕 증시의 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시장에까지 파급효과를 냈습니다. 삼성전자는 AMD CEO와의 반도체 공급 협약 체결 소식과 주주총회에서 16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투자자 신뢰를 얻었습니다. 한마디로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와 주주 친화적 정책이 시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죠.

또 다른 힘은 자본시장을 향한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에서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본시장 안전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중복상장 금지 및 T+2 결제 시스템 개선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안이 논의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들이 코스피의 저평가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정부의 개혁이 궤도에 오르면 코스피가 향후 2년 내 7,500~8,5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불안 요인 속에서도 찾은 균형

물론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중동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이 강한 반등을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일종의 ‘학습 효과’나 ‘면역’을 키워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즉, 단기적인 충격보다 중장기적인 기업 실적과 산업 호황 사이클에 더 주목하는 투자자 심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겁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기관이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1,000억 원 가까이를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6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서며 8,800억 원 이상을 사들였습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3조 8,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이처럼 기관·외국인과 개인의 상반된 행보는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전쟁의 그림자는 여전하지만, 반도체라는 확실한 성장 동력과 제도 개혁에 대한 기대가 하루 동안은 그 위력을 증명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