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정상 첫 만남, 역사와 현안 신경전 속 '냉랭한 악수'

MJ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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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일 오후 8:50

발행: 2025년 10월 31일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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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은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 주석은 무라야마 담화를 언급하며 일본의 역사 인식 개선을 촉구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동중국해 문제와 인권 현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양국은 전략적 호혜 관계 구축을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히 뚜렷하다. 30분으로 짧게 진행된 회담은 양국 관계의 어려운 현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냉랭하게 시작된 첫 만남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은 냉랭한 분위기로 시작됐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마주 앉았을 때, 두 사람의 표정은 팽팽한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었죠. 중국은 이례적으로 다카이치 총리 취임에 시 주석 명의의 축전을 보내지 않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의 어려운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회담은 불과 30분 만에 종료되었고, 시진핑 주석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별도의 취임 축하 인사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세세한 움직임들이 중일 관계의 복잡한 성격을 말해주고 있죠. 표면적으로는 '전략적 호혜 관계' 구축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깊은 골을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역사 인식 문제, 다시 불붙은 논쟁

시진핑 주석은 회담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직접 언급하며 일본의 역사 인식을 쟁점으로 제기했습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당시 일본 총리가 발표한 것으로,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고 있는 중요한 정치문서입니다. "침략 역사를 반성하는 정신이 계승돼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다카이치 총리의 강경 보수 성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었죠.

다카이치 총리 측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맞섰습니다. 특히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비롯한 동중국해 문제, 중국 내 일본인 안전 문제까지 다양한 현안들을 거론했습니다. 이처럼 민감한 사안들을 직접적으로 논의한 것은 양국 간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이 여전히 많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실주의적 접근과 균형 감각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현실주의적인 접근을 보였습니다.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태극기에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이며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죠.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이웃'임을 강조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이처럼 신임 총리의 외교 데뷔는 기존의 강경 노선을 누그러뜨린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양국 정상은 안보 당국 간 소통 강화와 수출 통제 관련 대화 확대에는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실질적인 협력 분야로는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녹색 발전 등을 제시하며 경제적 공동 이익을 추구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특히 APEC 의장국으로서의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과 개도국 지원을 강조하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긴 길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여전히 다카이치 총리의 역사 인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일 동맹의 강화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죠. 양국 간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솔직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30분이라는 짧은 회담 시간이 말해주듯, 중일 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 문제와 영토 분쟁, 인권 문제 등 깊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