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이틀간 125조 원 엔화 방어…공동 개입 배경과 전망은?

K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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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4일 오전 10:48

발행: 2026년 8월 4일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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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틀간 126조 원을 투입하며 역대 최대 엔화 방어에 나섰고, 미국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 개입에 참여했습니다. 미국이 유로화를 매도하며 엔화만 띄운 까닭은 인플레이션과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 때문으로 풀이되며, 근본적 해결책으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유일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원화가 엔화와 동조화되는 한국 경제도 이 변수를 면밀히 주시해야 합니다.

역대급 규모로 펼쳐진 엔화 방어전

일본 당국이 이틀 동안 총 13조 7,800억 엔(약 126조 원)을 쏟아부으며 엔화 가치 방어에 나섰습니다. 7월 30일 하루에만 8조 4,500억 엔이 투입되어 역대 일일 개입 최대 기록을 새로 썼고, 이틀 합산으로는 지난 4월 골든위크 때의 월간 기록마저 넘어섰습니다. 이 덕분에 엔화는 달러 대비 3.3% 급등하며 157.98엔까지 올라섰고,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장중 상승 폭입니다. 이번 개입은 미국이 함께 참여한 공동 조치라는 점에서 1998년 이후 처음 있는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공식 확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우정의 신호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국이 유로화를 판 까닭은

미국이 개입 과정에서 자국 통화인 달러가 아닌 유로화를 매도한 점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MUFG와 바클레이즈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미국이 광범위한 달러 약세 신호를 피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엔화만 띄우되 달러 전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셈법이 작동한 겁니다. 당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PMI는 55.6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역시 달러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면 일본이 금리를 급등시켜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할 수 있고, 이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이었죠. 여기에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가 엔저로 지연되자 미국이 직접 손을 쓴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근본적 해법은 여전히 멀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추가 개입 가능성과 근본 대책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양국 당국은 추가 개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지만, 월가에서는 단순한 외환 개입만으로 40년 만의 엔저 추세를 완전히 돌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결국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유일한 출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이미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를 넘을 수 있다고 공식 경고한 상태입니다. 만약 엔달러 환율이 다시 160엔대로 올라가면 미국의 금리 인상 압박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 경제도 이 상황을 주목해야 하는데, 원화가 엔화와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어 일본의 환율 정책이 우리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