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수도 뒤흔든 연쇄 폭발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연일 강한 폭발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나 각지에서 최소 다섯 차례 폭발이 들렸고, 전투기 두 대가 도시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목격됐는데요.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사우디가 사나를 26차례 공격해 산부인과와 소아과 병원 시설이 피해를 입고 방문객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리야드 남쪽 시설에서도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습니다. 석유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양측의 충돌이 군사 기지를 넘어 핵심 인프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서로 엇갈리는 주장
후티 측은 사우디의 도발에 대응해 리야드와 나즈란, 지잔, 아시르 등의 석유 시설과 군사 기지를 폭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미스무샤이트와 타이프에 있는 군사 기지도 공격했다고 밝혔는데요. 반면 사우디는 이틀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공습의 주체를 두고 보도도 엇갈립니다. 예멘 정부군은 4일 사나와 후티 거점인 사다의 핵심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지만, 후티 측은 이를 사우디의 공격으로 규정합니다. 양측 모두 피해 규모와 공격 주체를 각자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독립적인 확인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확전으로 가는 길목
배경에는 예멘 내전의 오랜 구도가 자리합니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정부군과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격화된 교전을 이어오는 가운데, 후티는 아람코를 비롯한 사우디 석유 시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공격 빈도를 높여왔습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후티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 중이며 며칠 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합니다.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으로 부담을 안은 채 예멘 분쟁에 대한 군사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민간 시설 피해가 커질수록 확전을 막을 협상의 여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