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에 ETF 거래 절반으로…지수·해외로 번진 자금과 도입 논란

대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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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0일 오전 8:48

발행: 2026년 8월 10일 오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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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이 3천만 원으로 올라가면서 거래대금이 절반으로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자금은 지수 레버리지나 곱버스, 해외 무기한선물 등 다른 고위험 상품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도입 과정에서 금융위 위원들의 반복적인 위험 경고가 묵살되었다는 회의록 내용이 공개되어 절차적 미흡성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예탁금 문턱이 바꾼 증시 지형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기본 예탁금이 지난달 말부터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라가면서 증시 거래 지형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8월 들어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7조 원을 기록하며 한 달 전 33조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는데요. 전체 국내 증시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50%에서 34%로 낮아졌습니다.

특히 규제의 직접적 대상이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16개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 원대에서 1조 4,000억 원 수준으로 86.7%나 줄었습니다. 규제 시행 전날 12조 4,000억 원에 달했던 거래량은 불과 일주일 만에 8,000억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변화 덕분에 코스닥 시장으로 쏠렸던 자금 유출 현상은 한결 누그러지는 모습입니다.

지수와 해외로 번진 고위험 자금

문제는 단일종목 상품에서 밀려난 자금이 다른 고위험 통로로 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규제 이후 6거래일 동안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레버리지 ETF에는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었습니다. 특히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에는 4,000억 원 이상이 몰렸는데, 이는 개인의 공격적 투자 심리가 여전하다는 방증입니다.

규제 첫날에는 코스피200 곱버스 5개 종목의 거래대금이 1조 8,000억 원으로 급증했고, 개인은 지수형 인버스 ETF를 약 5,000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심지어 해외 탈중앙화 거래소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거래대금도 평소보다 156% 급증하며 규제 회피 수요가 해외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다만 이 현상은 시행 초기에 집중되었고 이후 거래대금은 다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규제가 한쪽 구멍을 막았지만, 위험 자체는 지수나 해외 상품으로 풍선처럼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위험 경고를 뒤로 한 채 강행된 도입

이번 규제가 뒤늦게 등장한 데에는 도입 과정 자체가 절차적으로 미흡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공개된 금융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위원들은 도입 전부터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반복해서 지적했습니다. 1월 28일 회의에서는 손실 시나리오 제시를 요구했고, 4월에는 홍콩이 전문투자자에게만 권고한다는 점을 근거로 일반투자자 대상 제도의 위험성을 경고했는데요.

하지만 당국은 이런 우려를 교육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답변만 남긴 채 원안대로 밀어붙였습니다.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조차 실시하지 않은 채 5월에 상품을 출시했고, 이후 리밸런싱으로 인한 현물 주가 변동성 확대라는 웩더독 논란이 터져 나왔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는 개인투자자 손실이 최대 56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당국은 기본예탁금 상향 등 후행적 조치에 나섰고, 관련 책임자들은 직무유기 혐의로 피고발된 상태입니다.

앞으로 시장의 위험이 실질적으로 줄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상품의 형태만 바뀐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