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1인1표제' 통과, 당내 민주주의 강화인가 갈등의 시작인가

한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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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4일 오후 9:47

발행: 2026년 2월 4일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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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 선출 시 일반 당원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1인1표제' 도입을 가결했습니다. 60.58%의 찬성으로 통과됐지만, 높은 반대표와 포퓰리즘 우려 등 당내 논란은 잠재된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제도가 6월 전당대회와 당의 권력 구조에 미칠 영향에 주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찬성 60%로 통과된 당헌 개정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중앙위원회에서 가결했습니다. 2월 4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60.58%의 찬성률로 당헌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당 대표 선출 등 주요 당무에 일반 당원들의 직접 투표권이 확대되는 제도적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이 결과를 두고 “당원들의 빛나는 집단지성”이라고 평가하며, 당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찬성률이 60%대에 그치고 약 40%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왔다는 점은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지점입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 수치가 재적 인원의 과반을 ‘겨우 넘긴’ 것이라고 지적하며, 지도부의 겸허한 자세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통과 자체는 분명한 변화의 신호탄이지만, 그 과정에서 노정된 당내 의견 차이는 향후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숫자 뒤에 가려진 우려와 논쟁

제도 도입의 당위성 뒤에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포퓰리즘’에 대한 걱정입니다. 권칠승 의원은 1인1표제가 당원들이 묵묵히 해야 할 일보다 인기 영합적인 사안에 대한 관심만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쟁점은 이 제도가 당내 ‘계파 해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느냐는 것입니다. 우상호 전 수석은 계파가 특정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정치 세력인 만큼, 단순한 투표 방식 변화로 해체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청래 대표 측에서는 이번 찬성률에 대해 당내 ‘합당 논쟁’의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계파 해체 발언이 정당정치의 어두운 면을 청산할 조건이 마련되었다는 의미라고 해석합니다. 결국 같은 숫자를 두고도, 이를 ‘승리’로 보는 시각과 ‘경고’로 읽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죠.

당의 미래를 바꿀 나비효과

이번 당헌 개정의 실제 영향력은 올해 6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본격적으로 검증될 전망입니다. 대표 선출 과정에 일반 당원들의 의사가 더 크게 반영되면, 당의 권력 구조와 정책 노선 자체에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기존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세력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실용 외교를 촉구하는 등 야당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게 이번 제도 변경은 단순한 내부 규칙 개정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미래 경쟁력을 재정립하는 기로에 서 있는 일입니다. 당 지도부는 찬반 양론을 수렴하고 당내 화합을 도모하면서, 제도가 가져올 긍정적 변화를 최대한 끌어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갈등의 뇌관을 제거할지, 아니면 새로운 불씨가 될지는 지도부의 향후 행보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