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를 입었는데도… 워터파크에서 숨진 7살
지난 11일 낮 12시 18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워터파크 파도풀에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태권도장 단체 행사로 물놀이를 즐기던 7세 여아가 물 위에 엎드린 채 발견된 건데요. 아이는 구명조끼까지 착용한 상태였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수심 1.2m의 실내 파도풀이었습니다. 태권도장 인솔자가 동행하고 있었지만, 정작 아이를 처음 발견한 건 주변 이용객이었습니다. 일산서부경찰서는 워터파크 관계자와 태권도장 인솔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설 운영자의 안전 관리 소홀이 확인될 경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또 일어난 일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워터파크에서는 하루 뒤인 12일 저녁,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습니다. 30대 남성이 아이들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데요. 경찰이 출동해 현행범으로 체포한 결과, 피해 아동은 총 3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성폭력처벌법상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워터파크는 여름철 가족 단위로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단체 행사 중인 아이가 목숨을 잃고, 또 다른 아이들이 성범죄 피해를 봤다는 사실은 시설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남깁니다.
아이들 물놀이, 누가 지켜보나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해서 만전은 아닙니다. OECD 물놀이 사망 사고 통계를 보면, 한국의 수준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5세부터 9세 사이 어린이가 전체 사고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어 이 연령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번 사고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구명조끼가 아이를 살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조끼의 크기나 착용 상태가 적절했는지, 아이가 의식을 잃은 뒤 얼마나 방치되었는지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보호자나 인솔자가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안전요원의 시야가 닿는 곳에서 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름철 물놀이 안전은 구명조끼 하나에만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시설의 안전요원 배치, 인솔자의 책임감, 그리고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함께 어우러져야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단체 물놀이 행사의 안전 점검 기준이 한층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