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휴전 6일째, 총격은 멈추지 않고
6월 19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 이후 6일이 흘렀지만 레바논 남부의 긴장은 여전합니다. 23일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알파우카에서 이스라엘군의 기관총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는데요.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으로 위장한 헤즈볼라 대원들이 불도저와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해 위협을 제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헤즈볼라와 이란 측은 이를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잔해 속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도로를 정비하던 무고한 시민들이 공격받았다고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이란 역시 휴전 위반이 계속되면 협상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휴전이라는 이름 아래에도 총성이 멈추지 않아 현지 주민들은 돌아갈 집조차 잃은 비극적인 상황에 처했습니다.
협상장과 전장의 괴리
이런 가운데 미국 중재로 워싱턴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5차 평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군의 남부 철수를 우선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무장해제의 핵심 당사자인 헤즈볼라가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선행돼야 한다며 무장해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서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바논 대통령은 외세 간섭과 이스라엘 점령을 모두 거부한다며 국가 주권 회복을 강조했는데요. 협상장에서는 평화를 논의하지만 전장에서는 서로의 주장만 반복되며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이란 핵 문제와 네타냐후의 위기
레바논 사태와 맞물려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이스라엘 내부의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벤그비르 안보장관은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할 것이라는 미국의 기대가 순진하다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이 독자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위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이란 정권 교체를 통해 친이란 무장세력을 무력화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란의 영향력만 키우는 실패를 맞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압박 속에서 철수 여부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상황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현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해, 중동의 평화는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휴전 위반을 넘어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당분간 레바논 남부의 총성이 완전히 잦아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