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선방했는데 왜 주가는 하락했나
메타가 2분기 매출 608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전년 대비 28% 성장한 수치인데요. 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매출은 늘었는데 투자자들의 표정은 어두웠던 겁니다.
이유는 수익성 지표에 있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이 6.18달러에 그쳐 예상치인 7.22달러를 크게 밑돌았고, 영업이익도 8% 줄었습니다. 법적 소송 비용과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인데요. 3분기 전망치가 시장 기대를 하회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천문학적 투자
메타의 가장 큰 변화는 현금흐름입니다. 2분기 자본지출이 310억 8천만 달러에 달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7억 8,400만 달러로 1년 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분기 매출의 절반을 AI 인프라에 쏟아부은 셈입니다.
저커버그 CEO는 AI 경쟁의 승패가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에 달렸다고 강조하며 투자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올해 자본지출 하단을 1,300억 달러로 상향했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캐나다 등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심지어 잉여 용량을 외부에 임대하는 사업 모델도 검토 중입니다. AI 코딩 모델 '뮤즈 스파크 1.1'은 앤트로픽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잠식을 노리고 있죠.
빅테크 실적의 엇갈린 희비
같은 날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풍경을 보여줬습니다. 매출 900억 달러와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며 클라우드 기반 AI 수익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메타와 대조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건 AI 투자의 수익성이 얼마나 빨리 가시화되느냐였습니다.
알파벳 역시 올해 최대 2,050억 달러의 CapEx를 예고하며 인프라 경쟁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트루이스트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을 일시적 패닉으로 분석했는데요. Fed 역시 AI 인프라 투자를 미국 경제의 핵심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메타의 경우 아직 클라우드 사업이 없어 AI 투자 회수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광고 사업은 건재하지만 막대한 투자비를 언제 어떻게 되돌릴지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