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 고물가 시위 격화, 약탈·방화로 체포 속출

미뉴M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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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9일 오전 7:06

발행: 2026년 10월 18일 오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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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서 고물가와 연료비 상승에 반발한 시위가 4주째 이어지며 약탈과 방화로 번졌습니다. 정부는 폭력과 정당한 시위를 구분한다는 입장이지만 체포자가 1,800명에서 2,400명에 이르는 등 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생활고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폭력에는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고, 유럽 각국으로 유사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거리로 번진 생활고

프랑스 전역에서 고물가와 연료비 상승에 반발한 시위가 4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고등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에서 시작된 집회는 노동자와 시민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파리와 마르세유 등 1,750개 지역에서 열렸고, 내무부는 55만 명, 노동총연맹은 80만 명으로 참가 규모를 각각 추산했는데요. 문제는 일부 시위가 약탈과 방화로 번지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는 점입니다.

파리 샹젤리제와 루브르 일대에서는 차량이 불타고 명품 매장이 공격받았고, 마르세유 시청과 리옹 관광안내소, 보르도 지방행정관저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리모주에서는 1883년 지어진 시청 종탑이 불에 무너졌고, 까르푸 매장 50곳이 피해를 보고 20곳이 약탈당했습니다. 체포 인원은 보도에 따라 1,800명에서 2,400명까지 엇갈리지만, 경찰과 시위대 양쪽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점은 공통된 대목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엇갈린 해법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약탈과 폭력에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정당하다고 인정했고, 학생과 교사, 노조, 기업인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 기구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폭력과 정당한 시위를 구분해야 한다면서도,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하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의 책임 공방도 뜨겁습니다.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은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했고,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은 정당한 요구가 극좌 세력에 의해 오염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총리실은 극좌 세력이 폭력을 조장했다는 입장을 냈고, 내년 4월 대선을 앞두고 이번 사태가 정치 쟁점으로 번질 가능성도 큽니다.

유럽으로 번진 불만

시위의 불씨는 국경을 넘어 유럽 각국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 토리노에서는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고, 벨기에 브뤼셀과 리에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생활비와 주택난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프랑스는 공공지출이 GDP의 57.2%, 국가부채가 120%에 이르는 상황에서 구조 개혁을 미뤄왔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유사한 재정 부담과 생활고가 겹치며 유럽 전역에서 같은 불만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제 사회의 반응도 분분합니다. 트럼프와 밴스 미 부통령은 프랑스 사태를 이민 정책 실패와 연결 지어 비판한 반면, 프랑스 정부는 중동 분쟁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폭력 진압과 생활고 해소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은 프랑스 정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