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 10개월 해킹에 정보요원 신상 노출 우려…보고 지연 논란도

연Y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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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2일 오후 10:48

발행: 2026년 7월 21일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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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외교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10개월간 해킹되어 외교관 등 최대 1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습니다. 정보요원 신상 노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외교부가 해킹 인지 후 장관 및 안보실 보고와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5개월가량 지연시켜 대응 부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는 안보 조치 우선이라 해명했으나, 제로데이 공격에 맞설 근본적인 보안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0개월간 열려 있던 외교망의 구멍

국립외교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약 10개월간 해킹당해 외교관과 재외공관 주재관 등 최대 1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공격자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버를 장악한 상태로 시스템에 수차례 접속했는데요. 외교부는 관계기관의 통보를 받고서야 피해 사실을 인지해 즉시 시스템을 차단했습니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아이디, 이메일 주소, 소속 부서와 직책,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다행히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같은 민감 정보는 저장되어 있지 않아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국정원과 국방부 등에서 파견된 정보 및 보안 분야 요원들의 신상 정보까지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안보 차원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공격은 개발사조차 파악하지 못한 제로데이 취약점을 이용한 방식으로, 일반적인 보안 점검으로는 탐지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나 중국을 비롯한 국가 배후 해킹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장관과 안보실 보고가 늦어진 이유

이번 사건에서 더 큰 논란이 된 부분은 해킹 인지 후 대응이 상당히 지연되었다는 점입니다. 외교부는 올해 2월 비정상적 접근 정황을 포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조현 외교부 장관이나 국가안보실에 즉각 보고하지는 않았습니다. 장관에게는 종합 조사 이후인 4월경에, 안보실 보고는 그보다 더 늦은 시점에 이루어졌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유출 신고는 7월 19일에야 완료되었습니다.

물론 외교부 측은 이번 사태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 신중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역시 브리핑에서 시급한 안보 조치를 먼저 취하느라 공표가 늦어졌을 뿐, 사실을 은폐하거나 숨긴 적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피해 직원들에 대한 인력 재정비와 긴급 대응을 우선으로 두다 보니 대외 공표 절차가 뒤로 밀렸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해킹 징후 포착부터 공표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된 것은 분명히 지나칠 수 없는 대응 지연 문제입니다. 과거 국군정보사령부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정보요원 관련 정보가 털린 만큼, 정부의 초기 대응 체계에 대한 지적이 거세게 나오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사고, 근본적인 보안 체계 개선이 필요한 때

이번 유출로 인해 재외공관에 파견된 정보기관 요원인 이른바 화이트요원 수백 명의 신상이 노출되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름과 근무지, 직책만으로도 교차 분석을 통해 해외 정보 인력의 배치 현황과 조직 체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겁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이번 공격이 가상자산 탈취가 아닌 정보 수집 성격이 짙다며, 유출된 명단이 적대국에 넘어갔을 경우 요원들의 신변에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제로데이 공격에 맞서기 위해서는 내부 방어망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SBOM)를 통한 투명성 확보와 실시간 제3자 리스크 관리(TPRM) 플랫폼 도입 등 공급망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정밀 피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보안 가이드라인 재정비와 방화벽 구축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피해를 키운 것은 기술적 취약점보다 오히려 늑장 대응이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