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경쟁의 신호탄
삼성SDS가 경북 구미에, LG CNS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각각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세우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같은 날 나란히 착공과 완공 소식을 알린 배경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두 회사 모두 시스템통합(SI) 사업자라는 점입니다. 그동안 구축 용역에 머물렀던 이들이 이제 전기와 냉각, 연산력까지 직접 제공하는 쪽으로 넘어오고 있는 겁니다.
삼성SDS는 구미 옛 삼성전자 1사업장 터 약 1만4000평 부지에 초기 60MW 규모로 착공했습니다. 4273억원을 투입해 2028년 말 준공하고, 이후 최대 120MW까지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숫자로 보는 두 사업장
자카르타 센터는 랙당 300kW 이상을 공급합니다. 일반 데이터센터의 60배 수준인데요. 공랭식으로 출발해 후속 단계에서 액체냉각을 더하고, 전력을 400MW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완공 전에 전체 수용 용량에 대한 입주 계약을 이미 마쳤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구미 센터는 GPU 서버는 물로, 일반 서버는 바람으로 식히는 하이브리드 냉각을 적용합니다. 삼성SDS가 GPU를 직접 사들여 연산력을 빌려주거나, 고객의 GPU에 공간과 전기, 냉각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남은 건 전력과 냉각
두 사업의 공통 관건은 전력입니다. 고성능 GPU 서버는 전력 소모와 발열이 커서 냉각 설계가 곧 운영 단가를 좌우합니다. 건물을 짓는 일보다, 지은 뒤 얼마나 안정적으로 돌리느냐가 수익성을 가른다는 뜻입니다.
삼성SDS는 이번 착공이 지난 7월 발표한 영남권 60조원 투자 계획의 첫 실행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남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도 총괄하며 공공 수요를 함께 맡습니다. LG CNS는 자카르타를 발판으로 말레이시아와 태국, 베트남 진출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SI 업체들이 구축 용역을 넘어 인프라 운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