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구장 홈런인데, 잡혀 버린 타구
이정후가 홈런성 타구가 아웃으로 잡히는 아쉬운 장면 속에서도 끈질긴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8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3회말에는 비거리 380피트에 달하는 강력한 타구를 날렸으나,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3개에서 홈런이 될 수 있었던 이 타구가 상대 우익수 잭 빈의 호수비에 정확히 걸렸습니다. 이후 5회와 6회에도 각각 좌익수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숨 가쁜 타석을 보냈지만,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잭 아그노스의 시속 150km 싱커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다만 팀은 7대 13으로 대패했고, 이정후의 시즌 타율도 기존 0.293에서 0.292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루 전, 부진을 깨뜨린 한 이닝의 집중력
이정후의 안타는 사실 불과 하루 전까지 이어지던 극심한 부진을 끊어낸 흐름에서 나왔습니다. 8월 16일 같은 상대와의 경기에서 그는 4경기 연속 무안타의 침묵을 깨고 한 이닝에만 두 개의 안타를 몰아쳤는데요.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려낸 뒤, 타선이 한 바퀴 돌아 2사 1루 상황에서 다시 좌전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달성했습니다. 볼넷까지 포함하면 한 경기에서 세 차례나 출루했고, 이 덕에 시즌 타율은 0.290에서 0.293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팀도 7대 1로 완승을 거두며 홈 팬들에게 짜릿한 한 때를 선사했고, 이정후는 오랜만에 4번 타자로서 중심 타선의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팀의 득점권 비효율과 투수진 난조가 여전한 숙제
이정후 개인의 타격감이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직면한 팀 전력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17일 경기는 양 팀이 합쳐 20안타와 20득점을 주고받은 난타전이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안타 수에서 11대 9로 앞섰음에도 득점권에서 9타수 5안타에 잔루 8개를 남기는 비효율적인 공격을 반복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투수진이었습니다. 선발 블레이드 티드웰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실점을 허용했고, 구원 투수들이 6회초와 7회초에 무너지면서 콜로라도에게 순식간에 10점 이상을 내주었습니다. 51승 7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문 샌프란시스코는 최하위 콜로라도와의 격차가 1경기로 좁혀지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후의 집념이 살아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팀의 득점권 집중력과 불펜 안정성을 함께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남은 시즌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