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5일째, 포퓰리즘이 키운 취약함이 드러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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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9일 오후 2:18

발행: 2026년 6월 28일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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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이 발생해 공식 사망자가 1,450명에 달했다. 국제사회가 구조에 나서고 유기견 구조견 '쓰나미'도 영웅으로 떠오랐지만, 포퓰리즘 정치가 무너뜨린 국가 시스템 탓에 수습은 더뎠다.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에너지 시설 보강 등 선제적 대비가 요구된다.

절망 속에서도 이어진 기적적 구조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39초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진원이 얕았던 탓에 대피할 시간조차 없었고, 공식 사망자는 1,450명에 달합니다. 부상자는 3,200여 명, 붕괴된 건물은 700여 채에 이르렀으며, 비공식 실종자만 5만~7만 명에 달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피해가 집중된 카라카스 북쪽 라과이라주에서는 영안실이 시신으로 범람했고,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현장을 찾았지만 주민들은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야유를 퍼부으며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그럼에도 24개국에서 2,000여 명의 구조대원과 130여 마리의 구조견이 투입됐고, 잔해 속에서 나흘간 갇혀 있던 부자와 9개월 된 아기·어머니의 극적 구조 소식은 절망에 빠진 현지 주민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했습니다.

네 발의 영웅과 정치적 변수

이번 현장에서 가장 눈부신 존재는 유기견 출신 보더콜리 구조견 '쓰나미'였습니다. 양쪽 눈 색이 다른 오드아이 특성을 가진 쓰나미는 뛰어난 후각과 청각으로 잔해를 누비며 30명 이상의 실종자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과거 굶주림 속에 떠돌던 유기견이었던 쓰나미는 구조활동가와 조련사의 노력으로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현장에서도 활약한 베테랑입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의 대응은 계속 비판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허가받은 인력만 현장에 접근하도록 제한했고, 의료 및 안치 시설 부족까지 겹치며 수습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국제 구호는 수용하면서 민간 구호 활동을 제한하는 이중 잣대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측은 귀국 의지를 밝혀 정치적 변수도 복잡하게 얽히고 있습니다.

포퓰리즘이 무너뜨린 국가, 한국이 배울 교훈

이번 참사의 배경에는 20여 년간 지속된 포퓰리즘 정치의 그림자가 깊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1999년 집권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석유 수입을 복지 사업에 쏟아붓는 대신 국가 기관과 시장 기능을 약화시켰고, 뒤를 이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시위 진압용 물대포를 소방 장비보다 먼저 구매하는 기형적 배분을 이어갔습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GDP는 75% 감소했고, 국민 4명 중 1명이 해외로 탈출하는 국가적 위기가 현실화됐습니다.

세계 1위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가 자연재해 하나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사실은, 재난 대비보다 정권 유지에 집중한 통치의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한국도 포항, 경주, 부안 지진을 거치며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증명됐고, 경기도, 강원, 경북에 밀집한 송배전 설비의 보강이 시급합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월드비전에 3억 원을 기부하며 긴급구호에 동참했고, 월드비전은 카테고리3 단계의 약 750억 원 규모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의 무작위성을 떠올릴 때, 오늘날의 대비가 내일의 생명을 지킨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