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0억 원을 건넨 SKT, 미국 AI 법인에 베팅하다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미국 AI 전문 투자법인에 약 7384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4년간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투입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진행되며, SK텔레콤은 해당 법인 지분 0.9%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통신사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자로 입지를 다지려는 SK텔레콤의 중대한 승부수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그룹 자금이 몰리는 이유
이번에 투자를 받는 법인은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과 함께 올해 1월 설립한 미국 소재 AI 전문 투자법인입니다. 총 출자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하며, AI 관련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와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이 법인에 주식 1198주를 취득하며 지분 0.9%를 보유할 예정인데요. 자금은 한 번에 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순차적으로 투입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집행되며, 최종 취득 예정일은 2030년 6월 25일입니다.
사실 이번 투자는 SK그룹 차원의 AI 역량 결집 움직임의 일환입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SK㈜가 약 3663억 원, SK이노베이션이 약 5567억 원을 각각 출자하며 투자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계열사들이 한곳에 자금을 모으는 이유는 AI 데이터센터의 풀스택 역량을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력,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인프라가 결합되는 구조입니다.
풀스택을 노리는 계열사 간 시너지
이번 협력의 핵심은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AI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AI 서비스 및 인프라 역량과 결합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0.9%라는 지분이 직접적인 경영권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그룹 내 계열사 간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수요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양사의 협업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향후 SK그룹은 해외에서 보유한 AI 관련 투자 자산들도 이 법인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부 자산의 이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AI 시대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SK그룹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