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00명 넘는 비상 상황
민주콩고민주공화국 동북부와 우간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16일, 이 지역에서 급증하는 감염 사례를 이유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습니다. 민주콩고 보건부에 따르면 393명의 의심 환자 중 105명이 사망했는데요. WHO는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확산된 에볼라는 2007년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된 '분디부조' 변종입니다. 기존 에볼라와 달리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특화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치사율은 25~40%로 전통적 에볼라(최대 90%)보다 낮지만, 초기 증상이 독감이나 말라리아와 비슷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의심 사례가 보고된 건 이달 5일인데, 불과 2주 만에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겁니다.
국경을 넘는 확산과 방역 대책
이번 발병의 진원지는 민주콩고 이투리주로, 우간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반군 M23이 장악한 북키부주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는데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는 민주콩고를 방문한 2명이 확진돼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에 주변국들은 즉각적인 방역 조치에 나섰습니다. 르완다는 콩고 국경을 무기한 폐쇄했고, 부룬디와 탄자니아는 감시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WHO는 국경 폐쇄나 여행 제한이 비공식적인 이동을 늘려 오히려 방역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확산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더 시급한 상황입니다. 민주콩고 보건부는 치료센터 3곳을 추가로 설치했고, WHO는 부니아에 전문가 35명과 의료 물자 7톤을 지원했습니다. 다만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방역과 증상 완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대응과 주의 사항
한국 질병관리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내 유입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19일부터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자 전수 검역과 Q CODE 건강 신고를 의무화했습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해외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실험실 분석과 감염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볼라는 감염된 동물이나 환자의 혈액·체액 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초기 증상은 발열, 무기력감, 근육통이며 이후 구토와 출혈로 진행됩니다. 질병청은 해당 지역을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에게 귀국 후 21일간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의심 증상 시 즉시 1339나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