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불붙은 5·18 재조명 논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도서관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포럼을 개최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해당 포럼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되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5·18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이 쏟아져 나오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사실 이 의원은 포럼 축사에서 5·18이 특정 진영의 소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학술적 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발제자로 나선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5·18을 '소요 사태'라고 칭하고, 좌파의 문화권력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광주를 고립시키고 분열시켜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았고, 전두환이 민주주의 연착륙에 기여했다는 취지의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소요 사태' 발언과 현장의 혼란
당연히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발언에 참석자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고, 발표가 여러 차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해 경찰이 출동할 정도였는데요. 국회라는 공간에서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갈등이 격렬하게 표출된 셈입니다.
반대로 이진숙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에 대해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5·18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인 만큼, 토론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반민주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방한 환영 모임에 대한 비판과 비교하며 자신의 행보에 대한 비난이 과도하다는 주장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물론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거리를 두었습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정점식 원내대표가 사전에 취소를 요청했으며, 해당 토론회가 상당히 부적절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개별 의원의 활동을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었다고 덧붙이며, 윤리위 회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엇갈린 정치권 반응과 파장
사실 더불어민주당과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20개 단체는 이를 역사 왜곡이자 폄훼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포럼을 '역사 쿠데타'에 비유하며 이진숙 의원의 즉각적인 제명과 국회 제명을 촉구했습니다. 5·18기념재단 등은 독일의 홀로코스트 왜곡 처벌 사례를 들며, 역사적 진실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엄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청와대 역시 5·18은 명실상부한 민주화운동이며, 왜곡과 폄훼는 엄단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한 의원의 일탈로 머물지 않고, 역사 인식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제명이나 징계 논의가 본격화될지, 혹은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 아래 논쟁이 지속될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