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당·공공시설 '이중가격제' 확산...한국인 관광객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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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5일 오후 1:01

발행: 2026년 7월 15일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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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식당과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더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교토 초밥집의 메뉴판 파문을 시작으로 민간은 물론 히메지성, 교토시 버스, 국립박물관 등 공공부문까지 가세하고 있는데요. 특히 방일 외국인 1위인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메뉴판 언어마다 다른 가격표

최근 일본 교토의 한 초밥 전문점에서 외국인용 영어 메뉴판과 일본어 메뉴판의 가격 차이가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영어 메뉴의 최저가는 초밥 3개에 약 1만 8000원이었는데, 일본어 메뉴에는 4600원 수준의 항목이 적혀 있었던 겁니다. 이를 폭로한 한국인 유튜버는 해당 식당으로부터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경고장까지 받았는데요. 식당 측은 메뉴 구성과 식재료가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같은 업종 일본인 사장조차 국적과 상관없이 동일한 대우가 일반적이라고 지적하며 사과에 나섰습니다. 오사카의 라멘집에서는 키오스크 언어 설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했고, 도쿄 시부야의 해산물 뷔페는 현지인에게만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민간을 넘어 공공시설까지 확산

이런 이중가격 논란이 민간 업소에 그치지 않고 공공부문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효고현 히메지성은 올해 3월부터 비시민 입장료를 시민보다 2.5배 높게 받기 시작했는데, 방문객이 줄었음에도 입장료 수입은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교토시는 2027년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시민과 비시민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일본 문화청 역시 2030년까지 전국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에 외국인 차등 요금제를 순차 도입할 계획입니다. 지자체와 중앙정부까지 외국인 차등 요금 도입을 속도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2026년 7월부터는 출국세가 기존 1,000엔에서 3,000엔으로 3배 인상되면서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버투어리즘 완화와 조세 형평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환영받는 관광객과 무거워지는 부담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한국인 관광객입니다. 올해 5월 기준 방일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은 95만 1,300명으로 전년 대비 15.2% 늘어나 국가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수는 역대 최대를 경신하는 반면, 이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점점 늘어나는 셈인데요. 서비스 가치 제공 없이 국적만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관광 산업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타키 요시히로 교수는 외국인에게 더 많은 서비스나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 단순한 가격 인상은 관광객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금의 이중가격제 확산이 일본 관광 시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