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을 겨눈 공습에서 지역 전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작전 '에픽 퓨리'가 2월 27일 시작되면서 중동 지역에 큰 불씨가 떨어졌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를 목표로 한 이 작전은 이란의 강경한 보복으로 이어졌고, 사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중동 전역을 휩쓰는 위기로 빠르게 확대되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 기지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주변 9개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며 '초토화 전략'을 선언하는 등 사태를 지역 전체의 갈등으로 번지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 위협하면서 위기는 군사적 차원을 넘어 세계 경제의 핵심 동맥을 위협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란의 보복은 다층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정파가 가세했고, 걸프 국가들의 공항, 호텔, 에너지 시설이 공격 목표가 되면서 민간인 피해와 경제 기반 붕괴 우려도 커졌습니다. 미군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복수와 장기전 가능성을 언급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이라크 전쟁과는 다른 '명확하고 제한적인 임무'라고 강조하며 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현장의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모습입니다.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든 충격파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 LNG 수출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란의 봉쇄 위협과 실제 유조선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48%나 뛰는 등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초기 유가 70달러대 예상을 번복하고 100달러 돌파 전망을 내놓는 한편, 최악의 경우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극단적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해운주, 특히 원유 수송을 담당하는 탱커 선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반면, 유류비 부담이 큰 항공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이 3~4주 이상 지속될 경우 공급 차질과 운임 폭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미국의 파트너인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미군의 방공을 지원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이란의 '물귀신 작전'은 주변국의 경제 생명선을 공격해 피해를 누적시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불안한 휴전과 한국 경제에 닥칠 그림자
현재의 위기는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안보 질서까지 흔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미국의 군사 작전이 단기적으로 이란의 핵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흩어진 전문가들이 다른 국가와 결합해 오히려 장기적 핵확산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미국의 강경 행보에 북한 등 적대국들이 핵 보유를 통한 체제 보장에 더 매달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조기를 게양한 것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대한 또 다른 도전으로 읽힙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은 특히 심각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원유의 70%, 천연가스의 2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며, 이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합니다. 정부는 비축유와 LNG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전력난과 물류 대란, 수출 차질 등 2차 피해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국의 기술적 우위와 신속한 작전 종료 희망만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중동의 불길을 끄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