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생겨난 백여 기의 무덤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의 하늘은 여전히 화약 냄새로 가득합니다. 지난달 28일, 샤자라 타예바 초등학교가 두 차례의 강력한 폭격을 받으며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는데요. 공습 이후 위성 사진과 현장 영상에는 학교 인근에 하룻밤 새 만들어진 듯한 100기 가까운 무덤이 줄지어 있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당시 수업 중이던 12세 이하의 어린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대부분 매몰되었고, 생존자들은 신원 확인조차 어려운 처참한 유해 상태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참사로 최소 165명에서 175명에 이르는 민간인, 그중 다수가 어린 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며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표적 오인 가능성과 책임 공방
누가 이 비극적인 공격을 감행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으나, 양국은 공식적으로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의 심층 분석은 미군의 관여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피격된 학교 건물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와 과거에는 같은 부지를 공유했지만, 2016년 벽이 세워져 명확히 분리된 상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식 정보에 기반해 학교를 군사 시설의 일부로 '표적 오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미군 측에서도 초기 조사를 통해 자체적인 책임 가능성을 시인한 상태로, 현재 국방부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국제 인도법의 관점에서 이 사건은 중대한 쟁점을 안고 있습니다. 군사 시설 인근이라 할지라도 민간인, 특히 어린이가 다수 있는 학교와 같은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엄격한 제한을 받습니다. 전쟁법 전문가들은 공격자가 표적을 확인하고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는데요, 이를 소홀히 했다면 국제법 위반乃至 전쟁범죄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백악관은 여전히 이란 정권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활용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미군 내부에서조차 이번 공격이 중동에서 미국이 관여한 분쟁 사상 최악의 민간인 피해 사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촉구되는 진상 규명과 국제사회의 분노
이 비극은 국제사회와 교육계로부터 즉각적인 규탄과 진상 규명 촉구로 이어졌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공습을 감행한 측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교육 단체들도 강력한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전교조는 “피로 얼룩진 책가방이 널부러진 현장은 전 세계 교육자들의 분노를 대변한다”며, “교실을 향한 폭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전쟁 범죄” 라고 규탄했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역시 배움의 공간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을 인류 공동의 비극으로 애도하며, 모든 군사 행동의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이 폭격은 더 넓은 전쟁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 테헤란에서는 공습 위협으로 1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대규모로 피난을 떠났고, 인도양에서는 이란 해군 호위함이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이란 민간인 사망자는 1,200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사건 발생지 근처의 IRGC 기지가 동시에 정밀 타격을 받은 점을 볼 때, 이 초등학교 공격은 대규모 군사 작전의 일환에서 벗어난 불행한 사고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 실수가 지불한 대가가 어린이들의 생명이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단호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든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 참사의 전모와 책임 소재는 계속해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