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의 절반에 그친 밀양댐 저수율
2026년 8월, 경상남도는 유례없는 가뭄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39.2%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는 평년 수치인 7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특히 밀양 지역은 28.6%까지 내려갔고, 밀양댐 저수율도 평년의 64.2%에서 32.7%로 반 토막 났습니다.
이로 인해 창원, 진주, 김해, 밀양, 거제, 양산, 의령, 함안, 창녕, 하동, 산청 등 총 11개 시군이 농업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일부 보조저수지는 저수율 0%로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고, 주저수지 가운데 83곳도 30% 이하의 위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3개월간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52.5%에 그쳤고, 7월에는 평년의 22.6%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산불진화차까지 동원된 긴급 급수 작전
정부와 지자체는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경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국비 15억 원과 특별교부세 32억 5천만 원을 확보했는데요. 이 예산은 살수차 동원, 저수지 준설, 양수장 및 송수관로 설치, 관정 개발 등에 투입되었습니다. 또한 추가로 98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도 건의한 상태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산림청 산불진화차량 22대를 투입한 것입니다. 이 차량들은 밀양시 무안면과 초동면 일대 22헥타르 논밭에 하루 500톤 이상의 농업용수를 직접 공급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도 급수차 54대를 비상 투입했는데, 해병대 제1사단이 27대를 지원하는 등 민관군 협력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이처럼 비상 상황에서 관계기관이 총동원된 급수 작전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가축 폐사 수를 55% 줄이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 방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사이의 어려운 고민
문제는 당분간 가뭄 상황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상청은 14일까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낮 기온이 32도에서 35도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이처럼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겹치면서 향후 열흘간의 날씨가 올해 농사의 성패를 가를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도는 이미 43곳의 저수지에서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낙동강 지류가 마르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 도는 식수 등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농업용수 공급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농민들의 피해를 키울 수밖에 없는 어려운 선택지입니다. 물론 정부는 하천수 추가 취수와 금호강 도수로 가동 등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장기적인 가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관계기관이 신속한 예산 집행과 현장 중심의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적절한 강수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