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초 만에 사라진 5억
지난 9월 14일 새벽 2시 26분쯤, 인천 남동구의 한 대형마트 2층 귀금속 매장에 우비를 입은 20대 남성이 침입했습니다. 매장에 머문 시간은 10분 남짓, 실제 귀금속을 챙긴 시간은 1분 30초에 불과했습니다. 이 짧은 시간에 사라진 금팔찌는 173점, 시가로 5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남성은 매장 안에 있던 커피포트로 진열장 유리를 깨부수고 14K와 18K 금팔찌를 가방에 쓸어 담았습니다. 경보가 울려 사설 경비업체 요원이 출동했지만, 그는 이미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우비로 가린 얼굴, 드러난 빈틈
범행은 치밀했습니다. 남성은 마스크에 우비 모자까지 뒤집어써 얼굴을 완전히 가렸고,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영업 종료 시간을 노렸습니다. 침입 경로는 CCTV 사각지대에 놓인 1층 창문이었습니다.
대형마트와 입점 매장이 각각 사설 경비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었지만, 신속한 범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과 도주 동선 추적으로 나섰고, 범행 약 12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2시 43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길거리에서 남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도난당한 귀금속 173점은 전량 회수됐습니다.
생활고라는 진술, 남은 의문
인천지법은 9월 16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를 받는 이 남성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영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구속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남성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생활고로 돈이 필요했고, 인터넷 검색으로 매장을 알게 되어 혼자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우비를 쓰면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취지의 말도 남겼습니다. 경찰은 그가 해당 마트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내부 조력자나 공범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금속 업소를 대상으로 한 특별 예방 활동도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