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손해? 혼인신고 미루는 신혼부부 급증…'주거·세금 페널티' 원인

한기S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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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4일 오후 6:02

발행: 2025년 10월 14일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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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혼인신고를 1년 이상 미루는 신혼부부 비율이 2배 증가, 19%에 달했습니다. 주택청약, 대출, 취득세 등에서 발생하는 '결혼 페널티'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이는 소득 양극화, 혼외출산 증가와 맞물려 청년 세대의 결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결혼이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혼인신고 지연, '결혼 페널티' 인식 확산

최근 10년간 혼인신고를 1년 이상 미루는 신혼부부 비율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 10쌍 중 1쌍 수준이었던 것이 2024년에는 5쌍 중 1쌍, 즉 19%까지 늘어난 건데요. 이는 정부가 결혼을 장려하는 정책과는 상반되는 현상으로, 결혼 자체가 오히려 주거 마련이나 세금 등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 집 마련'부터 '세금'까지…혼인신고의 함정

신혼부부들이 혼인신고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 관련 정책에서 오는 '결혼 페널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주택청약 제도의 경우 미혼 상태에서는 부부가 각각 청약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혼인신고 후에는 세대당 1회로 제한되어 당첨 확률이 낮아집니다. 또한, '내 집 마련 디딤돌대출'과 같은 신혼부부 대상 주택담보대출은 미혼자보다 높은 합산 소득 기준이 적용되어 대출 자격 자체가 까다로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금 부담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혼인신고 전에는 각자 1주택을 소유하더라도 1~3%의 일반 취득세율이 적용되지만, 혼인신고 후에는 1가구 2주택으로 분류되어 조정대상지역 등에서는 8%의 중과세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금전적 부담이 청년층에게 결혼에 대한 회의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소득 양극화와 혼외출산 증가, 복합적 사회 현상

혼인신고 지연 현상은 청년 세대의 심화된 소득 양극화와도 맥을 같이합니다. 연소득 1억 원 이상인 신혼부부 비중은 2021년 13.8%에서 2023년 20.3%로 늘어난 반면, 5천만~7천만 원 미만 소득 구간의 비중은 20%대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경제적 여건이 결혼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더욱이, 혼인신고 지연과 함께 혼외출산 비율 또한 지난해 5.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혼인 제도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결혼을 선택하지 않거나 미루는 현상이 사회 전반의 가족 형태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혼이 선택' 되도록, 제도 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청년 세대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지적합니다. 결혼이 당연한 수순이 아닌,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도는 여전히 결혼을 해야만 '정상적인' 가족으로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정일영 의원 등은 결혼과 출산이 부담이 아닌 긍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결혼을 망설이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