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째 이어지는 잠실 개표소 봉쇄...구호 확산과 이탈 속 장기화 조짐

문Y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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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5일 오전 12:02

발행: 2026년 6월 13일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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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흘째 이어지며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초기 참여했던 2030 세대는 극우적 구호와 선을 긋고 이탈하는 반면, 주최자 없는 집회 속 불법 행위와 주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15일 체육단체 기자회견이 장기화된 사태의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열흘째 이어지는 잠실 개표소 봉쇄...구호 확산과 이탈 속 장기화 조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가 14일 기준으로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한때 2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가 오전에는 600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규모가 유동적인 가운데, 시위의 성격도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현장에서는 초기의 단순 항의를 넘어 '부정선거 재선거'라는 구호가 주를 이루며 선거 결과 자체를 부정하는 분위기가 강해졌습니다.

특이한 점은 특정 주최자 없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겁니다. 참가자들은 자체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청소나 재능 기부 활동까지 벌였지만, 정치 집회로 오해받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다만 이런 가운데 일부 참가자가 재선거 요구 구조물을 설치하려다 다른 이들과 실랑이를 벌이거나, 대구 지역 구의원들이 분향소를 설치하려 했다가 반발을 사 철수하는 등 내부 갈등도 드러났습니다.

참정권 회복 외치던 2030, 극우 구호와 선 긋고 이탈

시위 초기에는 참정권 보장을 외치며 20대와 30대 청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윤석열 어게인'이나 '부정선거'와 같은 극우적 구호가 확산되면서 상당수 2030이 현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정 정치 진영에 힘을 싣기보다 침해된 참정권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별도의 공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는 혐오 표현과 특정 외국인 폄하를 금지한 '참정권 갤러리'가 개설됐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는 태극기를 제외한 모든 깃발을 금지한 채 재선거만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대학생들은 '한 표의 기록' 홈페이지를 통해 215개 대학에서 성명을 모았는데, 민주주의와 참정권이라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념 중심의 집단주의 문법에 익숙한 기존 집회와 달리, 개인의 권리 침해에 분노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 차이가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불법 행위 속출과 주민 피해...장기화 변수는 체육단체 기자회견

시위가 길어지면서 불법 행위와 주변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이 훈련 기구를 반출하려 하자 소지품 검사를 강요한 사건이나, JTBC 취재진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6월 3일부터 9일 사이에는 소란과 교통 불편 등으로 112 신고가 139건 접수됐으며, 일 평균 35건에 달했습니다.

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체육 단체들은 10일간 출입이 막혀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15일 업무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이는 경찰이 강제 해산에 법적 근거가 부족해 장기전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주최자 없는 집회라는 특수한 상황과 선관위 부실 논란이 맞물리면서, 이번 사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