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테이블에 오른 '한강버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월 3일 저녁 한남동 공관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찬에 초청했습니다. 약 두 시간 이어진 자리에는 강명구·박덕흠·권영진·박상웅·서명옥 의원이 참석했고, 주호영·진종오·김예지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빠졌는데요.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시정을 두둔해준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려는 성격이 짙었습니다.
만찬의 화두는 단연 한강버스였습니다. 참석자들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의 80% 이상이 한강버스 사업에 쏠렸다며, 정상적인 의정활동의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정치공세가 선을 넘었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허위와 과장, 왜곡이 섞였다는 지적과 함께 당 차원의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됐습니다.
이어지는 '식사 정치'
이번 만찬은 오 시장이 최근 이어온 행보의 연장선입니다. 그는 앞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원을 찾은 의원들을 만났고,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와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도 참석했습니다. 2심 무죄를 기점으로 당내 스킨십을 넓히는 모습인데요.
자리에서는 사건 관련 뒷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오세훈은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녹음파일이 증거로 채택되면서 무죄를 확신했다는 겁니다. 다만 보수 통합이나 연대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 시장은 주로 의원들 의견을 듣는 데 집중하며 서울시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같은 날 도착한 고발장
만찬과 같은 날,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 제보자가 오 시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공관 만찬이 '정치 공세'에 맞서는 자리였다면, 고발은 그 공세가 법적 절차로 번지는 국면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서울시정을 둘러싼 갈등이 여야 공방을 넘어 사법 리스크로 확장되는 셈입니다.
한강버스 사업을 놓고 여야의 시각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사업의 필요성을, 야권은 검증의 필요성을 각각 앞세우고 있는데요. 오 시장의 '식사 정치'가 당내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볼지, 아니면 공세를 키우는 빌미가 될지는 앞으로의 국회 일정과 수사기관 행보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