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원 투자, 관건은 속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서 약 9조 원 규모의 AI 밸리 조성에 본격 나섰습니다. 지난 9월 200MW 규모 태양광 발전 SPC를 설립하고 AI 데이터센터 건축심의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다음 달에는 데이터센터와 GPU 서비스 SPC 두 법인이 공식 출범합니다. 2027년 3월 착공, 2030년 초 정식 서비스 개시가 목표입니다.
현대차 쪽이 강조하는 건 결국 속도입니다. 최승범 상무는 최근 군산 지역 시·도의원 간담회에서 "새만금 사업의 관건은 속도"라며 규제 해소와 특례 적용을 요청했습니다. 9조 원이라는 투자 규모만큼이나 인허가 일정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겁니다.
군산과 김제로 번지는 투자
투자 효과는 새만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HD건설기계는 군산국가산단에 1168억 원을 들여 엔진 신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조립 로봇과 자율 이동 로봇, 통합 관제 타워를 갖춘 이 공장에서는 전차용 방산 엔진 연간 120대와 초대형 발전용 엔진 1250대를 생산합니다. 지역 제조업이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첨단 생산기지로 옮겨가는 신호로 읽힙니다.
두산도 김제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용 광모듈 CCL 수요가 늘면서 2028년까지 3992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축합니다. 국내 생산라인 가동률이 이미 100%를 넘은 만큼 증설 필요성이 컸다는 설명입니다.
국회와 지방의 '원팀' 구상
정치권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김의겸 의원은 시·도의원 간담회를 열고 "국회와 원팀이 돼 함께 지원하자"고 했고, 임오경 의원은 전북 연고 의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2027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국비 10조 2349억 원을 언급하며 AI 피지컬 밸리와 새만금 K-푸드 수출허브단지 등 핵심 사업의 예산 확보를 주문했습니다.
관건은 속도와 정주 여건입니다. 대규모 투자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기업 참여로 이어지려면 인허가 특례와 인력·주거 기반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9조 원의 자금이 실제 지역 경제의 체력으로 전환되는지가 앞으로의 시험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