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발굴 22년 차 베테랑, 윤희준 신인개발 센터장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입니다. 그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부터 엑소, 라이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스타를 만든 캐스팅의 주역으로, 프로그램에서 철통 같은 보안 캐스팅 비화와 연습생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검은 재킷과 빨간 립스틱' 평가 방식을 생생히 공개했습니다. 또한 외모 지상주의라는 오해에 대한 해명과 성실함을 강조하는 그의 철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SNS에서 찾아낸 별, 철통 보안의 캐스팅
윤희준 센터장은 시대에 따라 캐스팅 방식이 진화해왔다고 설명합니다. 과거에는 길거리 캐스팅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SNS가 새로운 인재 풀이 되었죠. 라이즈의 원빈은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센터장의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았고, ‘왠지 끌리는’ 느낌에 회사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당시 그는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이름표를 가린 채 비밀리에 이동해야 했는데, 이는 다른 회사에 인재를 뺏길까 봐 취하는 극단적인 보안 조치였습니다. 센터장은 잠재력을 본 인재는 즉시, 직접 데려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연습생은 서울역에서 직원이 마중해 회사로 데려오도록 해,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겁니다.
검은 재킷과 빨간 립스틱의 기억
연습생들에게 윤희준 센터장은 ‘공포’이자 ‘기준’이었습니다. 그는 매주 일요일 진행되는 실력 평가에서 검은색 재킷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나타나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고 합니다. 엑소의 카이는 데뷔 15년 차인 지금도 그때의 긴장감을 생생히 기억하며, 센터장이 연습실 문 앞에 나타나는지 보초를 서며 확인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라이즈 원빈도 앞 순서 친구가 혼나는 모습을 보며 벌벌 떨었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센터장은 이 같은 엄격함이 무대에서의 당황함을 줄이기 위한 교육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그의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실제 무대보다 더 무섭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연습생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죠. 카이처럼 ‘한 번만 더’를 반복하며 직원들까지 퇴근 못하게 만드는 완벽주의자도 이 환경에서 길러졌습니다.
외모가 아닌, 성실함을 보는 눈
SM엔터테인먼트가 외모만 보고 뽑는다는 통념에 대해 윤희준 센터장은 단호히 부정합니다. 그는 외모보다 실력과 잠재력, 그리고 무엇보다 성실함을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연습생으로 꼽은 인물은 영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으로 주목받은 가수 이재입니다. 센터장은 이재가 SM을 떠날 당시 “뭘 해도 성공할 것”이라고 격려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연락하며 그의 성장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성실함을 사람으로 만들면 이재일 것”이라는 그의 표현은, 재능 이상으로 꾸준한 노력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SM의 인재관을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춤과 노래 경험이 전무했던 원빈이 빠르게 성장한 사례나, 군대 휴가 중에도 보컬 연습에 매진했던 NCT 도영의 이야기는 실력과 성실함에 대한 그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난 것은 한국 연예 산업의 최전선에서 일해온 한 관리자의 고백이자, 화려한 스타 뒤에 숨은 치열한 성장 기록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아이돌 산업이 단순한 외모나 운이 아니라 철저한 관리, 엄격한 훈련, 그리고 끝없는 노력 위에 만들어짐을 상기시킵니다. 연습생들의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인물이지만, 동시에 그들의 잠재력을 가장 잘 알아보는 멘토이기도 했던 윤희준 센터장의 증언은 아이돌 시스템의 이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