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버스와 지하철이 에너지 안보의 첫걸음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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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0일 오후 12:49

발행: 2026년 3월 30일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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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급등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잇달아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나서고 있습니다. 성북구·양산시 등은 승용차 5부제를 실시하고, 포스코·셀트리온 등은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중교통 이용과 절전을 독려합니다. 이는 단순한 비상조치를 넘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소비 문화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일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리터당 가격이 한 달 새 6.7%나 급등하면서, 주유소를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대중교통 이용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는 단순한 경제적 부담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자원 안보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시민들이 함께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공공부문의 솔선수범이 시작됐다

에너지 위기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대응은 공공부문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성북구와 양산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잇달아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를 시행에 옮겼습니다.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평일 운행을 제한하는 이 조치는, 자원안보 위기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유지될 예정입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는 “버스·지하철이 곧 애국”이라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조치에는 장애인 차량이나 전기차 등은 예외로 적용해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배려도 담겨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함께 이어집니다. 양산시는 카카오맵과 연동된 ‘초정밀 버스지도’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활용해 버스의 위치를 1초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여 대중교통으로의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공공부문의 이같은 움직임은 에너지 절감 문화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한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확산 중

에너지 위기 극복은 정부와 지자체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포스코그룹은 전 사원을 대상으로 ‘S.A.V.E.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계단 이용(Step Up), 대중교통 출퇴근(Active Transit), 카풀(Vehicle Share), 전원 차단(Energy Off)의 실천을 독려하고, 참여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마련했는데요. 포스코는 2008년부터 차량 5부제를 시행해온 만큼, 이번 조치는 기존의 노력을 국가적 위기 대응에 결합한 것입니다.

바이오 업계의 셀트리온도 차량 10부제 시행, 냉난방 기준 강화 등 7가지 실천 계획을 발표하며 동참했습니다. 이들의 접근은 임직원의 일상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태양광 패널 설치와 LED 교체 같은 친환경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과 경제단체들도 비슷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나서면서, 사회적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과제

현재의 고유가 사태는 단순한 유가 변동을 넘어, 에너지 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같은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공공과 민간의 이번 동참 움직임은 단발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소비 문화로 정착되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핵심은 모든 주체의 협력에 있습니다. 지자체의 제도 도입과 편의 시설 확충, 기업의 자발적 캠페인과 인프라 투자, 그리고 궁극적으로 시민 개개인의 대중교통 이용이나 에너지 절약 실천이 하나로 모일 때 실효성을 거둘 수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내가 타는 버스와 내일 끄지 않은 전등 스위치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구체적인 정책과 생활 방식으로 뿌리내릴지가 주목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