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신호가 만든 실적
아마존을 둘러싼 시장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BMO캐피털은 아마존 목표주가를 390달러로 올리며 AWS의 성장세를 근거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는데요. AWS 매출이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0% 늘어난 점이 클라우드 수요의 견고함을 보여준다는 판단입니다. 캐나코드도 AWS 성장 전망을 들어 매수 의견을 이어갔습니다. 목표주가 상향은 클라우드 부문의 장기 성장성을 반영한 결정이지만, 실적 발표 뒤 투자심리는 곧바로 냉각됐습니다.
반대로 3분기 실적 발표 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7% 급락했습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4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평균을 웃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AWS의 성장만으로는 실적 둔화와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신호가 나온 겁니다.
AI 투자, 기대와 부담 사이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본 건 AI 인프라 지출입니다. 아마존은 AI 관련 자본지출을 늘리고 있는데,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이 악화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성장을 위한 투자와 현금흐름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밸류에이션 논쟁이 커진 셈입니다. AI 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비용이 먼저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시장의 인내심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 알파벳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2.64%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AI 투자 확대가 곧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고, 투자 대비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먼저 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유럽 증시까지 번진 경계감
이런 분위기는 유럽 증시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아마존과 인텔의 AI 지출 확대 계획이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며 주요 지수가 하락했습니다. 미국 기술주 실적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흔드는 변수로 다시 떠오른 모습입니다. 특히 빅테크의 설비투자 계획이 구체화될수록 수익성 확인 요구도 함께 커질 전망입니다.
앞으로 관건은 AWS 성장세가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입니다. 클라우드 수요가 견고해도 AI 설비 투자 부담이 커지면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 다음 분기 실적에서 투자 속도와 수익성 개선이 함께 확인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