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뚫은 유조선, 국내 잇단 도착…원유 수급 안정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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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5월 8일 오후 6:00

발행: 2026년 5월 8일 오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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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직전 극적으로 탈출한 유조선 ‘오데사호’가 5월 8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 도착해 100만 배럴 원유를 인도했습니다. 이번 입항은 봉쇄 이후 첫 성공 사례며, 동시에 네 번째 한국 유조선이 홍해 우회로를 통해 국내로 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과 안전 지원을 지속하며 원유 수급 안정화에 나서는 한편, UAE의 추가 수출과 NCC 가동률 회복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봉쇄를 뚫고 도착한 ‘오데사호’

지난 5월 8일, 충남 서산 대산항 앞바다에 몰타 선적 유조선 ‘오데사호’가 도착했습니다. 이 배는 1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있었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다시 봉쇄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17일, 극적으로 해협을 통과한 선박입니다. 이 선박이 안전하게 국내에 도착하면서 한국 원유 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오데사호는 해상 계류시설에 정박해 하역 작업을 시작했고, 9일 오후까지 모든 원유를 HD현대오일뱅크 저장탱크로 옮길 예정입니다. 이 원유는 휘발유, 경유, 등유, 나프타 등으로 정제돼 국내 산업과 소비자에게 공급됩니다. 이번 입항은 호르무즈 봉쇄 이후 첫 번째로 기록된 성공적인 원유 도착 사례입니다.

홍해 우회로, 두 번째 대체 항로로 자리잡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5월 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네 번째 한국 유조선이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국내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호르무즈 대신 아프리카와 아라비아 반도 사이 홍해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 우회 항로를 택했습니다. 첫 번째 유조선은 지난 7일 전남 여수 GS칼텍스 부두에 도착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은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원유 공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란과 미국의 일시적 휴전 틈을 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방식, 또 하나는 홍해 우회로를 이용하는 겁니다. 정부는 선박이 위험 해역을 지날 때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과 안전 정보를 제공하며, 선사·선박과의 소통 채널을 가동해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유 수급 부담은 여전…추가 물량 확보가 관건

오데사호가 가져온 100만 배럴의 원유는 국내 하루 소비량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지난 3월 20일 200만 배럴을 실은 ‘이글 벨로어호’가 도착한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수입이지만, 공급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역부족입니다. 현재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유업계는 운송 일정과 해상 운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 UAE는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유령 항해’ 전략으로 추가 원유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4척의 유조선을 이용해 총 600만 배럴가량을 운송했으며, 5월에도 선박 간 환적(STS) 방식으로 공급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국내 나프타 분해시설(NCC) 가동률도 회복세를 보이며,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중 평시 90%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