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3주차, 외교 교착 속 유가 100달러 시대 예고

한경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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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7일 오후 2:35

발행: 2026년 3월 15일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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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3주차를 맞아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란은 걸프 국가 인프라 공격을 지속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미국과의 외교 채널 재개 소식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요구하며, 군사적, 경제적 피해가 누적되는 가운데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군사 충돌과 외교 전선의 이중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3주째 접어들면서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란은 UAE의 세계 최대 초산성가스 시설인 샤 유전을 드론으로 공격하고 두바이 공항 영공을 일시 폐쇄시키는 등 걸프 지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지속하며, 미군 기지와 주변국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전략을 명확히 했습니다. 한편, 외교 전선에서는 접촉 시도와 강경 발언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사가 이란 외무장관과의 소통 채널을 재가동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군사 공격을 결정하기 전이 마지막 접촉이었다며, 보도가 원유 트레이더들을 호도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죠.

이란의 공식 입장은 일관되게 강경합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휴전이나 협상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는 이 전쟁이 미국이 선택한 것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이 '승리 없는 불법 전쟁'임을 깨달을 때까지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주변 걸프 국가들이 미군 주둔을 허용하고 이란 공격에 협조함으로써 '학살을 부추기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직접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미국 측은 오히려 이란 측이 먼저 접촉을 시도했다고 반박하며,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외교적 해결의 문은 좁아만 가고 있습니다.

유가 100달러 돌파, 세계 경제에 던지는 충격파

군사적 충돌보다 더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의 폭등입니다. 미국-이란 전쟁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따라 두바이유, 브렌트유, WTI 등 주요 국제 유가 지표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죠.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물가에 전가되기까지 약 3개월의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식료품, 가공식품부터 공산품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을 의미하며,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경제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이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엑손모빌, 셰브론 등 미국 석유 빅3의 CEO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가 더욱 급등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그들은 정부가 검토 중인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나 전략비축유 방출 같은 대안만으로는 하루 900만~1000만 배럴에 달하는 봉쇄된 원유 물량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원유 베팅 ETF의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전격 상향하는 등 투기적 거래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죠.

교착 상태의 전쟁, 불확실한 미래

현재 전쟁은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모든 측면에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재래식 군사 시설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이란 정권의 핵심인 신정체제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강력한 경제 카드와, 지하에 보관된 수백 kg의 고농축 우라늄이라는 전략적 카드를 여전히 손에 쥐고 있습니다. 미국은 군사적 목표는 부분적으로 달성했을지 몰라도, 이란의 핵 개발 의지와 지역 도발 능력을 근본적으로 꺾지는 못한 셈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양측의 외교적 발언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심리전의 성격이 강해 보입니다. 미국은 '이란이 협상을 원한다'고 말하고, 이란은 '미국이 먼저 불법 전쟁을 깨달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청했지만, 각국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장기화될수록 미군의 사상자는 늘어나고, 유가 상승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며, 이란 역시 지속적인 공격과 경제 제재로 고통받게 됩니다. 누구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하지만 계속될수록 모두에게 고통만 주는 전쟁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