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카드 결제 마비·기업 철수...미국, 대통령 일가·가에사 제재 강화

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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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8일 오전 6:32

발행: 2026년 6월 8일 오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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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쿠바 대통령 일가와 군산복합체 가에사 등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자, 쿠바 내 비자와 마스터카드 결제가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핀시멕스와의 거래 단절로 글로벌 금융망이 마비되자 해운과 광업, 호텔 분야의 다국적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며 쿠바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쿠바에서 갑자기 카드가 멈췄습니다

쿠바를 찾은 여행객들은 지난 6일부터 상당히 당황했을 겁니다. 쿠바 중앙은행이 비자와 마스터카드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했는데요. 쿠바 내 국제 신용카드 결제를 처리하던 핀시멕스(Fincimex)와 외국 금융기관들의 거래가 끊긴 것이 직접적인 이유였습니다.

이번 결제 마비의 배경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행정명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쿠바 군산복합체인 가에사(GAESA)의 금융 계열사인 핀시멕스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글로벌 카드사들과 은행들이 거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사실 쿠바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카드 결제는 현금 수송 리스크를 줄여주던 거의 유일한 안전장치였는데, 이제 그마저 사라졌습니다.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제재의 파장

이번 제재는 단순히 카드 결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미겔 디아스카넬 현 대통령과 배우자, 아들을 포함한 대통령 일가를 명단에 올렸으며,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아들과 손자까지 제재했습니다. 혁명무력부와 혁명보위위원회, 국영 여행사와 광업회사 등 주요 기관들도 함께 타깃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쿠바 경제를 사실상 움직이는 가에사가 직접 타격받았다는 점입니다. 가에사는 쿠바 경제의 최대 70%를 통제하는 군산복합체로, 대부분의 해외 합작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재가 가에사를 정조준했기에 쿠바 정권의 자금줄을 직접 조이려는 미국의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났죠.

호텔과 배, 광산까지 떠나는 기업들

금융 제재의 영향은 곧바로 실물 경제로 퍼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CMA CGM과 독일 하파그로이드 같은 글로벌 해운사들은 화물 예약을 중단했고, 캐나다 광물 기업 셰리트는 니켈 채굴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멜리아, 이베로스타, 블루다이아몬드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까지 쿠바 내 사업 운영을 중단하며 떠나고 있는데요.

당연히 쿠바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이 잇달아 발을 빼는 상황에서 관광과 수출이 주요 수입원인 쿠바로서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국민을 위한 정상 국가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는 정권 붕괴를 유도하는 압박 카드가 작동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앞으로 가에사와 연결된 해외 합작 사업들의 추가 철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