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순직 2년 4개월 만에 임성근 전 사단장 구속 기소

조뉴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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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0일 오후 11:47

발행: 2025년 11월 10일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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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특별검사팀이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발생 2년 4개월 만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수중 수색을 지시하고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과 달리, 특검은 수중 수색 관련 증거를 은닉하고 상황을 묵인한 혐의를 입증했으며, 함께 작전에 참여한 지휘관 4명도 불구속 기소되었습니다. 이번 기소는 경찰의 무혐의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향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와 연결되어 수사 외압 의혹 규명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군의 기강을 흔든 중대 사건

채수근 상병이 예천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지 2년 4개월 만에 해병대 특별검사팀이 첫 기소를 단행했습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건데요, 함께 작전에 참여했던 지휘관 4명도 불구속 기소되었습니다. 이번 기소는 경북경찰청이 지난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사건을 특검팀이 완전히 뒤집은 결정입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2023년 7월 19일 실종자 수색 작전에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없이 허리 깊이의 수중 수색을 지시하여 채 상병의 사망을 초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의 단편명령에 따라 작전 통제권이 육군으로 이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임 전 사단장은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며 '바둑판식 수색', '찔러보면서 수색' 등 위험한 방식으로 지시했다는 겁니다.

수중 수색 인지하고도 묵인

임성근 전 사단장은 그동안 수중 수색을 지시한 적이 없고, 수색이 진행되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다수의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이 수중 수색 관련 영상뉴스 링크를 수신받은 정황과, 사고 직후 포7대대장과의 통화에서 수중 수색에 대한 질문을 한 녹취록이 대표적입니다. 더욱 중요한 건 경찰 압수수색 당일, 임 전 사단장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던 수중수색 현장 사진을 보안 폴더로 옮겨 은닉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피해자, 참고인 등 80여 명을 조사하고, 관련 부대에 대한 방문 조사까지 실시하며 증거를 철저히 확보했습니다. 채 상병이 실종된 후에도 임 전 사단장은 수색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휘 계통의 연쇄적 과실

박상현 전 여단장과 최진규 전 포11대대장, 이용민 전 포7대대장 등 다른 지휘관들도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습니다. 이들은 임 전 사단장의 지시를 하달하면서도 적절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임 전 사단장이 언론 홍보와 성과에 집착하여 무리한 수색을 강행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됩니다.

당시 상황은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 군 조직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작전 통제권이 이양된 상황에서도 지휘권을 행사한 것은 명백한 군형법 위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검팀은 사고 부대 외에도 다른 해병부대에서도 유사한 위험한 수색이 이루어졌다는 증거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향후 수사 전망과 쟁점

이제 모든 시선은 오는 11일 특검 사무실로 향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에 쏠리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 등을 혐의자에서 제외하기 위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이 어느 정도 규명될지가 관건입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비공개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특혜 논란도 함께 일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번 기소를 시작으로 군 복무 중 발생한 중대 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각 지휘관들의 구체적인 책임 범위가 가려질 전망인데, 이 과정에서 군 내부의 체계적 문제점들이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이 단순한 사고 처리로 끝나지 않고, 군 조직의 근본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