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울린 아시안게임, 조직위 사과에도 반복되는 의전 논란

동머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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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9일 오후 2:31

발행: 2026년 9월 19일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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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의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직위는 다음 날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찾아 공식 사과했고, 선수단은 항의 서한을 보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공연과 열악한 선수촌 환경 등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국가 자리에 울린 북한 국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조별리그 A조 경기가 열린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황당한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를 앞두고 태극기가 펼쳐진 가운데 선수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기다렸는데요. 스피커에서는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습니다. 선수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장내 아나운서는 곧바로 국가를 잘못 틀렸다며 사과했습니다. 이후 방글라데시 국가가 연주됐고, 한국 국가는 선수들이 악수를 나눈 뒤에야 뒤늦게 울려 퍼졌죠.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참가국의 국가가 다른 나라의 것으로 바뀌는 일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의전 사고입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5대 0으로 이겼습니다.

조직위의 사과와 잇따른 논란

사고 다음 날인 19일 오후 9시경, 조직위원회 담당 국장 등 관계자 2명이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직접 찾아 공식 사과했습니다. 조직위는 실수의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설명하며 사과문을 전달했고, 한국 선수단은 즉시 이상현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국가의 상징인 애국가가 잘못 연주되는 일은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앞서 15일 나고야항 크루즈선 입항 기념행사에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인물이 무대에 올라 비판을 받았고, 선수단은 이 문제로도 조직위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선수촌 환경도 도마에 올랐는데요. 약 2천 명이 머무는 목조 컨테이너 숙소는 키가 큰 선수들이 다리를 펴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았고, 배관 누수로 바닥이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반복되는 남북 혼동

이런 의전 사고가 처음은 아닙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북한 여자 축구 경기를 앞두고 선수 소개 영상에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표시돼 북한 선수들이 항의하며 경기장을 떠났고, 2018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도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소개되기도 했죠. 이번 사고 역시 남북 관계의 특수성 탓에 외신들도 민감하게 다뤘습니다. 일본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도 조직위 운영 전반에 우려를 나타냈고, 조직위는 사전 검증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개막 직후부터 불거진 잇따른 운영 문제가 대회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