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최대 50%…한타바이러스가 덮친 크루즈선
지난 5월 초,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국적 탐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안데스 변종으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를 통해 감염되지만, 이 변종은 밀접 접촉 시 2차 전파가 일어납니다. 치명률은 최대 50%에 달하며, 아직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전 세계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 크루즈선은 지난 1월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해 조류 관찰 등 생태 탐험을 하며 정박했기 때문에, 승객들이 설치류 서식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국 방역 비상…프랑스·네덜란드 등 격리 조치
5월 10일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입항한 이후, 20여 개국 122명의 승객이 하선해 각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귀국한 여성 승객 1명이 항공기 내에서 증상을 보였고, 이후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접촉자 22명을 파악해 최대 42일 자택 격리 조치를 내렸습니다. 네덜란드 네이메헌의 랏바우트 대학병원에서는 한타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하던 직원 12명이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집단 격리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감염병 기준이 아닌 일반 지침으로 혈액 샘플을 처리했다가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겁니다. 미국과 스페인도 크루즈선 탑승자들을 격리하고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업계 “영향 제한적”…WHO “일반인 위험 낮아”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태에 대해 "코로나19와는 다르다"며 일반인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안데스 변종은 밀접하고 장기적인 접촉이 있을 때만 전파되므로, 선내 폐쇄 공간 외에서는 확산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잠복기가 최대 8주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여행업계는 이번 사고가 일반 대형 크루즈가 아닌 소규모 탐험선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위험 수준을 '매우 낮음'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한타바이러스는 1970년대 한국의 한탄강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전 세계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에 대한 국제적 공조와 예방 수칙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